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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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탐구 대상, 그 중심에 인간이 있다. 인간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할 때, 특히 돈과 관련한 인간의 감각, 특성, 역사 등은 인문학의 핵심 주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교롭게도 지식을 추구하는 인문학적 활동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지식에도 경제적 가치가 생기면서 어떤 사람은 지식을 통해 부를 얻고, 어떤 사람은 위대한 지적 성취를 이뤘음에도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했음을 볼 수 있다. 즉 인간의 탐구 활동, 그중에서도 인문학적 행위는 부, 다시 말해 돈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자가 되는 것, 돈을 번다는 것 등의 문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부를 이끌어내는 대상은 다름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부는 발생하며, 그것을 차지하는 사람은 부자, 그렇지 못한 사람은 보통이나 그 이하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의 뛰어난 영업 능력을 눈치가 빠르다거나 감각이 있다는 식으로 파악했을 때, 그것은 구체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 또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줄 아는 상상력”, “숨어 있는 법칙을 판별할 줄 아는 분석력” 등의 종합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들은 모두 인문학적 토대에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흐름을 읽을 줄 안다. 눈앞의 정보를 단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기에서 사회나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나 법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인문학적 감각이다. 원리나 법칙을 통해 실용적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은 곧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을 돈 버는 기회로 볼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자들이 자녀들에게 그렇게 인문학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총 6가지 분야의 지식을 인문학적 감각의 핵심 요소로 정리하고 있다.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의 창출은 인간 관계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부는 곧 수리적 감각의 영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학 또는 수학적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오늘날 정보통신 기술은 경제의 혈관 노릇을 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감각을 익히는 것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철학은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인간 대 인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 수 있기 위해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집약한 것이 역사라고 한다면, 인문학의 정수로서의 역사 감각은 부를 갈망하는 사람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에게 있어 지식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형이상학적 지식, 다른 하나는 형이하학적 지식이다. 인문학은 형이상학적 지식에 해당하며, 이것은 추상적 사고방식을 토대로 한다. 이것은 본질이나 의미에 관한 고민이다. 전망과 선택, 판단의 영역이기도 하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바꿔 말하면 하늘의 뜻을 읽어낼 수 있는 자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늘의 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곧 민심, 오늘날로 치면 사람의 마음, 심리, 정서, 경향 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답은 인간을 탐구의 중심에 놓는 인문학에 있음을 알 수 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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