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게임의 룰 - 엔비디아가 바꿔버린 AI 시대의 성공 원칙
장상용 지음 / 해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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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패턴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기술’이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그 기술을 둘러싼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인 맥락과 사상이 더 큰 핵심일 수도 있지만, 드러나는 삶의 모양새를 형성하는 것은 그 시대의 기술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그것들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역시 후순위로 미루기에는 너무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바꾸어놓았는지를 돌아본다면 기술이 우리의 삶의 본질을 결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리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면 그 기술을 생각하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라는 질문이다. 결국 사람들에게 미치는 기술의 영향은 곧 특정 사람들의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기술의 실제적인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리사 수, 일론 머스크 같은 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보통신 사회의 최전선에서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각각 정보통신 산업에서 중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의 선두에 있다. 그리고 최근 이 분야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스타가 나타났다. 바로 엔비디아의 수장인 젠슨 황이라는 인물이다.

PC게임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즐겼던 이들에게 엔비디아나 AMD 같은 기업들은 매우 친숙하다. 컴퓨터 게임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가고 더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게 하는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들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어느 시점부터 단순히 고사양 게임을 위한 그래픽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서 시대의 화두인 AI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더니 전 세계 시총 1위까지 오르게 되는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이 회사에서 만드는 인공지능 관련 칩과 관련 장비 및 서비스는 거의 필수 인프라처럼 여겨지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만 해도 엔비디아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창업자로서 현재까지 이 회사를 이끌고 있고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 회사가 만든 그래픽 처리장치는 그 성능이 기존의 컴퓨터 연산장치의 핵심인 CPU보다 훨씬 연산능력이 뛰어나고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그 활용 대상이 확대되었고, 암호화폐 이슈로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 되었다. 쉽게 말해 더 뛰어난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엔비디아가 있기까지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의 삶과 비즈니스 철학 등을 간략하게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구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언제든지 망할 수 있다는 긴장과 위기감을 갖고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젠슨 황의 사고방식을 대략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IT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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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지음, 김희봉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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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지식이 현재의 지혜로 이어지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책 중 하나입니다! 소중하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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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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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숙지해야 할 한 가지 개념이 있다. 바로 ‘정념’이다. 정념의 사전적 의미는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표준국어대사전)이다. 여기에 철학적인 의미를 더하면 정념은 어떤 것으로 인해 평소와는 다르게 격한 감정에 휩싸인 상태를 말한다. 감정의 급격한 변화라고 해서 다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흄의 인성론에 따르면 정념에는 ‘욕구, 혐오, 비판, 두려움, 절망’ 외에 ‘기쁨, 희망, 안도’ 같이 긍정적인 것도 있다.

질투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책은 내용 전반에 걸쳐 ‘비교’라는 인간의 의식 행위를 거론한다. 이것은 뿌리 깊은 감정이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한곳에 정착하기 시작할 때부터 생겨난 것으로 본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중심이었다가 비교적 안정된 체제를 이룬 후, 인류는 사회적∙문화적 사유를 하기 시작했고, 비교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비교라는 행위는 개체 간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는 ‘너와 내가 이렇게 다르구나, 차이가 있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형태의 정념이 발동하게 된 것인데, 그것이 바로 질투인 것이다. 남보다 내가 못하다고 느낄 때의 굴욕감, 내가 손해 보더라도 상대의 이익이 박탈되는 것을 바라는 마음, 심지어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도 주변 여건에 따라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본성이다.

‘질투’를 다루는 이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얼마 전 한 독서모임에서 다뤘던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가 생각났다. ‘질투’나 ‘화’ 역시 모두 정념에 속한다. 세네카는 ‘화’가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며, 이것을 온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질투에 관해 다루는 방식도 비슷하다. 질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와, 각 시대의 사상가들이 어떻게 질투를 정의하고 분석했는지를 소개하면서, 대체로 질투는 화보다도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책 후반부에 들어서 인간의 본성 및 민주주의와 연관시킨 논의를 통해, 질투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와 기준을 두는 방법으로 질투를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결론짓는다.

제도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질적인 조건은 점점 더 풍요로워지는 데 반해, 인간의 정신은 그에 비례하여 성숙해지지 못한다는 것이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때 질투는 극복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연구되기도 했으나, 모든 유∙무형의 도구가 그렇듯이 이 정념의 양면적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치들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 질투라는 감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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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원전 - 다빈치에서 파인만까지 인류 지성사를 빛낸 원전 기록들
존 캐리 엮음, 지식의 원전 번역팀 옮김 / 바다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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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수준이 한층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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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Verbs : 동작과 행동의 영어 - 영화에서 포착한 동사의 쓰임
에드워드 포비 지음, 강주헌 옮김 / 길벗이지톡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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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장르나 제목, 작가, 내용에서부터 책 디자인이나 출판사, 가독성, 방송에서의 소개 또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 책에 주목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은 번역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었다. 강주헌 선생이다. 책을 좀 읽어본 독자들, 특히 인문 분야의 번역서들을 많이 접한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번역서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 등이 있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문자의 역사』라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로울 만한 책을 번역했다.


『Hollywood Verbs : 동작과 행동의 영어』의 경우 외국어사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구성이나 단어를 설명하는 방식에서 어느 정도 고유의 특징을 갖췄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어 단어와 표현을 공부한다는 목적에 도움을 준다는 다른 사전들의 목적 및 기능과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십수 년째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에드워드 포비라는 분이다. 원어민으로서 한국인들을 오래 가르친 경험과 노력이 이 책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언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나 영화, 영어 소설 같은 매체를 이용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그 언어의 문화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익숙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원어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동작과 행동 중심의 단어들의 뜻과 영화 장면에서의 쓰임, 그리고 일반적인 예문들과 필요할 경우 세부적인 설명을 곁들여 독자 및 영어 학습자들로 하여금 해당 단어의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학습이 아닌 영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한 교양 쌓기의 목적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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