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 비유와 이야기로 풀어낸 비전공자를 위한 필수 IT 교양서
고코더(이진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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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에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대강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개념을 잡아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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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 비유와 이야기로 풀어낸 비전공자를 위한 필수 IT 교양서
고코더(이진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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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를 위해 비유와 이야기로 IT의 세계를 풀어내겠다는 이 책의 포부에 부합하듯, 「편의점 인간」이라는 소설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의 예를 들면서 IT 개발자의 근무 환경과 여건을 편의점의 그것들과 빗댄 저자의 접근법이 우선 인상적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 된 편의점과 같이, IT의 세계를 어떻게 친근하게 설명할지 기대하며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개발자들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을 코딩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 코딩을 “오프라인의 일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아날로그적인 현실 세계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정점에 있을 것 같은 코딩 작업 가운데서도 그들만의 정서와 생각의 결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컴퓨터를 하나의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면, 그 소통 도구는 수학의 이진법이다. 디지털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한다. 이진법이 왜 정보를 최대의 효율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컴퓨터의 사고방식이 단지 표현상의 차이로 구분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런데 이진수로 세상을 표현하면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0과 1의 종잡을 수 없는 나열로 표현된다. 이것을 더 쉽게 다루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한다. 수학의 공식과 비슷한 느낌인데, 프로그래밍 언어와 기계어(0과 1의 모음) 사이에 통역사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컴파일러’와 ‘인터프리터’라고 한다.

개념적으로는 0과 1,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전선(통신선)이라는 매우 제약적인 조건이 오늘날 정보통신 기술이 근간이 되는 문명사회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한한 조건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신비함을 엿보게 된다. 또 그 신비함이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는 사실도 경이롭게 느껴진다.

‘파일’은 우리가 ‘검색’만큼이나 이 시대를 살면서 가장 많이,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인데,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쓰는 경우는 드물다. 저자는 파일을 “의미 있는 정보를 담는 논리적 단위”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컴퓨터는 여러 파일들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고, 인문학적으로 보면 하나의 파일은 하나의 인생에 비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인간적인 감각으로 파일이라는 개념이 다가왔다.

인류가 사용하는 전기의 2%가 인터넷에 사용된다고 한다. 결코 적은 비율이라고 할 수 없다. 이 말은 곧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화폐의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의 양과 그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비대면을 비롯한 온라인 시스템이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순전히 친환경적일 수 없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보다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수익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술에서 문화적인 영역까지 포괄하는 발전 단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웹 디자인의 탄생 배경을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추구했던 총체적 예술과 연결시켜 설명한 부분과, 프로그래밍 언어에서의 영어라 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가 개발되면서 기존 웹 환경에 일으킨 혁신을, 조명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해진 무대예술과 연결시켜 설명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나무의 나이테를 자연 속 서버로 묘사하면서 IT 분야에서의 서버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감탄했다.

이 책은 IT 분야를 크게 ‘컴퓨터와 인터넷’,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서버’, ‘데이터베이스’, ‘코딩’이라는 다섯 가지 줄기로 구분하여 독자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대략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간중간 약간은 어려운 개념과 설명이 보이긴 하지만 대체로 누구나 IT에 대해 더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따뜻하고 친절한 문체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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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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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경제학자들의 시대를 넘나드는 통찰을 한 권의 책으로 맛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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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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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란 무엇일까?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되는 경영학이나 마케팅, 유통과는 확실히 그 범위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경제학을 금융과 재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하지만 경제학의 본질을 추적해 올라가 보면, 경제라는 개념은 단지 돈의 흐름이나 재정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의 영어 단어인 economy의 어원이 ‘집안 관리’, ‘검약’ 등 우리의 ‘살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보면, 경제학은 인간의 삶의 기본적인 조건과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경제 문제가 주로 재테크나 환율, 물가, 인플레이션에 집중되어 다뤄지다 보니 더 큰 틀에서 경제학을 다루거나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학자들조차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경제학자들의 본질적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들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지혜를 저자인 조원경 박사가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이란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먼저 폴 새뮤얼스의 행복 방정식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행복이란 간단한 공식으로 설명된다. 바로 ‘욕망 분의 소유(소유/욕망)’이다. 이것을 현재의 버전으로 저자가 변화를 준 것이 ‘기대 분의 실현(실현/기대)’이다.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미를 이끌어낸다. 왜냐하면 욕망에 대비한 소유의 정도, 기대치에 대한 실현의 정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각 개인의 행복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조정하여 분수 이상의 희망을 갖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일 수 있다는 논리다.

빈곤 극복 문제에 관한 연구로 잘 알려진 에스테르 뒤플로를 소개하는 장에서는 국가의 개입이라는 문제를 다루는데, 여기서 국가는 신뢰자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주장한다. 단지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차원에서가 아닌, 정신적 유대감이 있는 풍요로운 사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있는 사회를 강화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며, 시장의 기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로 기부와 배려가 일상화되는 사회적 기틀을 만드는데 제도적 뒷받침을 제공하는 것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을 보면 시장이 꼭 금전거래만 오가는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앨런 로스의 매칭 이론의 사례로 신장이식 혹은 장기 거래 시장의 설계 과정을 보면서, 시장은 원래 서로가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장소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돈이란 그것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요긴한 수단인데, 역사상 점점 주객이 전도되는 듯한 것이 하나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경제학이 윤리적이고 사회학적인 맥락과 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슴 따뜻한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진 아마르티아 센 박사는 경제 발전의 본질은 인간의 자유 증진에 있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배경을 가진 경제학은 자본과 성장률이 아닌,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지향한다. 물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얀 틴베르헌의 이론에 따라 올바른 우선순위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리고 목표와 수단의 균형을 고려하여 경제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점점 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확인되는 보편적인 견해는 시장과 정부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경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국가주의의 획일성과 시장만능주의의 병폐를 확인한 바 있다. 이 책은 정부와 시장의 역할이 둘 다 중요하며, 이 가지 경제 주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만 건강한 경제 정책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실행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적어도 시민의 관점에서 국가의 경제 정책과 경제학자들의 발언들이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양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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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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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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