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er Shoes
제니퍼 와이너 지음 / Pocket Star Books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가 김영하가 쓴 그 영화 이야기에서였는지 재밌게 읽었던 산문집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는 그가 갖고 있는 신파중의 하나가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음악이 흘러나오면 눈물이 난다고,,(난 일상생활에서나 서평을 쓰거나 이상하게도 종종 김영하를 인용하게 된다.)

어쨌거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내게도 이런 신파가 있다는 것. 난 유독 자매 이야기에 약하다.  실제로 아래로 한 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어서 알게모르게 부모님으로부터 큰딸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주입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이 그녀라면'이라는 영화는 나에게 신파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영화가 그렇듯 '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지만 연애와 멋부리기는 영 꽝인 언니'와 '외모로 원하는 것을 다 얻지만 학습능력 장애를 가진 여동생'의 설정이 매우 대조적으로 보여진다.  늘 고군분투하느라 자신의 사생활에는 여유가 없는 언니는 철 없는 동생을 뒤치닥거리 하느라 매우 지친 상태이다.

내 신파가 가장 고조되었던 부분은 두 자매가 엄마와 있었던 '가장 행복했던 날'을 다르게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정신병력이 있던 엄마는 어느날 두 딸을 예쁘게 차려입히고 열심히 케잌?굽는다. 학교로 가는 길을 틀어 백화점으로 들어간 엄마는 백화점의 제빵사에게 자신이 만든 케잌을 권하며 한바탕 난동을 부린다.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고 엄마에게 묻는 언니 로즈와 달리 이 날을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고 행복했던 날로 기억했던 동생 매기,,, 엄마의 우발적인 자살을 직감적으로 알았지만 마음속에 묻어야만 했던 로즈는 달리 그런게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 없이 '언니'라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와는 조금 다르게 책에서의 언니 로즈는 자신의 욕구를 잘 표현하며 충족하려고 노력하는 야망이 있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이야기 중반부터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언니 로즈와 자신의 열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동생 매기의 모습이 교차하며 전개되며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참고로 이 책에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 과정, 작가가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한 이야기, 작가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책의 등장인물 등 작가에 관한 흥미있는 이야기가 간략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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