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상자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주전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가 보낸 생일선물 상자에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1999...로 시작되는 책 한 권과 이 책이 들어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야,,"란 친구의 말에 데이비드 위즈너란 이름을 내 무의식 어딘가에 던져놓고 보내던 어느날 지하철 무가지 위쪽 귀퉁이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그의 원화전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서 마침 다녀오기도 했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모든 어린이책 작가들이 평생 한 번 받고 싶어하는 칼데곳 상을 1등, 2등 통틀어 총 세번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 책을 폈을 때 책에 왜 글자가 하나도 없지? 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책장을 계속해서 넘기기를 여러번,,가족들과 놀러간 해변가에서 오래된 카메라를 발견한 소년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다. 호기심에 그 카메라에 있던 필름을 현상한 소년은 그 카메라에 찍힌 다른 아이들의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가 알지 못했던 세계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일련의 사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사실 부모님이나 누가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 스스로 조용한 공간에서 찬찬히 들여다보게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결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 한쪽에 있는 그림 하나하나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작가 사진에는 그가 다섯살 때 해변에서 모래 바구니를 들고 웃고있는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아마 이 책의 주인공 소년은 끊임없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험을 찾아 나서던 데이비드 위즈너 자신이 아니었을까?  




데이비드 위즈너의 원화 전시회
http://www.sungkokmuseum.com/exhibit/exhibit_now.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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