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
퍼시 캉프 지음, 용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엠므씨와 같은 이유로 향수를 뿌리는 건 아니지만 성년식때 받은 향수를 1년 넘게 쓰고 있다. 달콤하지만 어떤 이는 담배냄새같다고도 하는 향.. 난 내가 이 향수를 더 이상 뿌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때 조금은 섭섭할 것 같다. 사실 이 향수가 되도록 덜 알려져서 소수만 알고 공유하는 신비로운 향이 되길 바라고 있기는 하다.

엠므씨가 향수 때문에 겪는 일은 단순히 향수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라도 누가 나한테 '너 변했어, 예전의 네가 아닌 것 같아.' 라고 한다면 그런 나의 변화를 내적으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자신만의 향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엠므씨의 노력은 단지 겉으로 드러났기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뿐이다.

아껴보던 언더그라운드 잡지가 소위 말해 떠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잡지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 잡지에서 멀어지거나, 더 이상 나만의 ~~오빠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 가수를 홀로 떠나보내는(^^;) 내 맘 또한 엠므씨가 한 행동에 진배없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뻔한 결말임을 예상했지만 결코 예사롭게 넘길 소설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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