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이 눈 뜰 때
장정일 지음 / 김영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어떻게 해서 구입하고 읽게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아담이 눈뜰때' 이외에도 많은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각 단편이 하나같이 완벽성을 띠고 있다. 아담이 눈뜰때의 아담은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것이 꼭 작가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이 소설이 영화로 나왔었다는 것을 알고 보았지만 모르고 보았더라도 책을 읽는 내내 영상을 머리에 떠올리게 되었다.

친구는 이 책에 수록된 '제 7일'을 보고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빨간책을 '빨간책' 그대로 풀어내는 장정일의 태연스러움이(?) 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지 몰라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프카의 변신을 주제로 하는 '모기'는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의 시를 모티브로 한 '실크커튼을 말한다'는 사람들의 소통부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발행년도가 지금으로부터 1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소설은 현대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복고적이란 말이 어울린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날이 선 칼 같다. 이 책이 지금 절판되었다는데 이 책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당시의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중 한 사람이란 사실에 은밀한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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