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96년 2월 노래 <아무도>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나 우리 가요계를 뒤흔든 두 명의 남자 <패닉>... 어디로 튈지 '아무도'알 수 없는 그들의 음악은 처음엔 다소 충격이었다. 후속곡인 <달팽이>가 나온 후 96년 한 해, 나는 <패닉>을 열렬히 사랑했다. 고입을 준비하던 그 때 <패닉>은 내게 소량이지만 결핍되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비타민과도 같았다. 패닉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패닉의 어머니인 여성학자 박혜란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고입시험을 치른 날, 서점으로 달려가서 이 책을 사온 후, 허전하고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재밌게 재밌게 읽었다. 박혜란씨는 구수한 입담으로 세 아들을 키우면서 겪은 일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철학을 들려준다. 책 제목에서처럼 박혜란씨의 교육원칙은 '자립'이다. 아이들이 한창 커갈 때 전업주부에서 공부하는 엄마가 되었는데 이 때 겪은 경험과 갈등을 보며 이전부터도 극성엄마는 아니었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이 엄마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아이들로 자란 것 같다.

특별히, 이적의 팬이었던 난 이적의 성장과정을 덤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한 편의 가족드라마를 보듯이 술술 책장을 넘기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들의 성장을 인내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교육이라는 박혜란씨의 교육철학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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