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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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가 국제 구호 기구에서 일하기 전 경험을 쌓기 위해 중국에 가 있던 2000년 3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0달동안의 중국에서의 체류를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나에게 남겨진 생각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한비야는 어학연수를 하러 중국에 갔지만 단지 언어를 익히는데 목적을 한정시키지 않고 늘 그녀가 그래왔듯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중국의 일상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외국어 학습을 꾸준히 해 효과를 본 그녀를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에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의 고집스럽고 꾸준한 외국어 학습법.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고 생활속에서 외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에 감탄했다. 또,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을 땐 그녀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에 눈물이 다 나왔다.

마지막으로 '419 도서관'의 관장이었던 그녀를 보며 다시금 그녀의 저력을 깨달았다. 419호는 그녀의 숙소이자 도서관이다. 계절별로 옷은 2~3벌, 식기 1~2개의 단촐한, 지독하게도 생각되는 살림속에서 '책에 대한 호사'는 나에게도 도전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간디 자서전', '월든',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스콧 니어링 자서전'등을 삶의 원칙을 다지는 책으로 읽으며 비폭력, 무소유,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려는 한비야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녀는 지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위의 책들을 '주식'으로 삼는 한편 '부식'에 해당하는 순수문학, 비소설, 실용서, 인문서, 베스트 셀러도 더불어 읽으며,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터전인 중국 알기에도 게으르지 않는다. 더군다나 '419도서관' 이라고 자신의 숙소에 이름붙여 자신의 소중한 책들을 남과 선뜻 나누는 따뜻함도 알고 있다.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은 그 동안 내 삶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나태한 생활을 해온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그녀 또한 목표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도전하는 한 사람이란 걸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나도 나만의 목표를 향해 나만의 발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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