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꿔줄 선택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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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록 태어나고 죽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은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이 문구가 가슴을 강하게 흔들어 놓았다.
그렇지, 태어나고 죽는 일 외에 모든 일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
좋은 선택을 하려고 늘 노력하는 것 또한 나의 선택일 것이다.

이 책에는 '인생을 바꿔줄' 15가지의 좋은 선택이 소개되어 있다.
겸손, 인내, 공감, 베풂, 용서, 생각, 가능성, 일신, 용기, 탁월함, 사명, 경전, 기도, 지혜, 기쁨.  이러한 가치들은 인생에서 항상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들일터. 그러나 아마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특별히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가치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그렇고 그런 뻔한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책을 의미있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나는 <용서>의 힘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TV 에서 심리학적 처방인 <용서 프로그램>을 접하고 용서에 대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고 타인을 용서하는 것이 어떻게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용서>를 "내 마음의 자유를 위한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강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긍정적인 말의 힘>이란 책으로 처음 접했다. 누구나 다 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인생을 바꿔줄 힘이 있는 '말'에 이어 '가치'를 소개하는 저자의 책들에 일정한 흐름이 느껴진다. 다만 앞뒤 설명 없이 15개의 중요한 선택 가치를 제시한 것은 아쉬운 점.

지금 나의 상황에서 어떤 가치가 필요하고 꼭 선택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가슴에 와닿을만한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인생을 바꿔줄만한 힘이 있을지 없을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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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팔을 찾아 주세요 - 정리 정돈을 안 하는 아이 이야기 생활그림책 5
이상교 지음, 윤정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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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수는 어지럽히는 버릇을 고쳤다.
는 아직 고치지 못했는데 참 좋겠다.
나는 오늘 놀고 가만히 놔두었는데, 너를 칭찬하여 주고 싶어.
오늘은 꼭 놀고 난 것 아니 매일매일 청소해야지!" 

이 책을 읽고 난 작은 아이 (초1) 의 독후감이에요. 

어지러운 방에서 로봇 팔을 찾지 못해 외팔이 로봇이 될 위기에 처한 아이들.
"물건들을 하나하나 제자리에 놓다 보면 로봇 팔이 나타날 거야"
얼마나 슬기롭고 또한 바람직한 아이들인가요?
그리하여 결국 쓰레기통 속에서 발견되는 로봇 팔!
우리 아이도 이런 경험이 있기에 공감 또 공감하는 듯 합니다.

매일매일 청소해야지!
이런 다짐이 실천으로 나타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으니 조금씩 스스로 고쳐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여전히 아침마다 준비물 찾느라 전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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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창작동화 4
마해송 외 지음 / 계림닷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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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클 때 얼마나 많은 우리 창작동화를 읽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옛날 소중하게 마련하고 열번 스무번 읽었던 ** 문고 80권 중에서 우리 창작동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외국의 고전과 명작들, 그리고 한참 재미가 들렸던 홈즈나 루팡의 추리소설들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동화를 읽을 시기는 훌쩍 넘겨 버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무척 놀랐던 것은 우리 창작동화가 참으로 많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참으로 인상적인 동화들과 동화 작가들에 대해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나온 창작동화 외에 시간이 흐른 동화들은 접하기 어려웠고 그리 많이 알려진 작품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제강점기에 나온 작품도 나름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 소위 성인문학 작품과는 대조적인 듯.

 [두고두고 읽고 싶은 한국대표창작동화] 시리즈는 일단 기획과 구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창작동화 120편을 발굴, 소개한다는 점부터 의미가 있고, 아동문학의 4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한권에 골고루 섞이도록 구성했다는 점도 문학의 시간적 흐름과 발전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시간적 순서대로 창작동화를 읽는 맛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대부분 동시대의 작품들을 묶어놓거나 비슷한 주제의 작품들을 묶어놓는 단편집이 많은데 이 책은 시대도 주제도 모두 다른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작품마다 제각기 다른 맛이 느껴진다. 내가 읽은 4권에 한정되는 것이겠지만 시대가 앞서는 두 작품은 화자가 새싹과 시계로 모두 의인화로 표현된 작품이었다. 샤프 펜슬이 없는 아이와 중학교에 가면 기차를 탈 수 있다는 아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이 60-70년대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가장 최근의 창작동화에는 새엄마를 맞는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고 나서 공통적으로 받은 인상은 우리 창작동화들이 다소 직설적이고 교훈적이라는 점. 비유와 상징이라든가 상상력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우리 창작동화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것일지 모르겠다.

  작품 해설이 책의 마지막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은 정작 각 동화가 어느 시기의 동화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대략 순서대로 언제쯤의 동화겠거니 짐작하기는 하지만, 언제 나온 창작동화인지 밝혀더라면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면서 동화를 읽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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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늘나무 1
다나 라이온스 지음, 데이비스 데니어쓰 그림, 신은영 옮김 / 파란하늘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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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를 해보고 그림에 반해 2줄 밖에 안되는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책.

역시 받아보니 그림이 예술이다.
 
책 속 화자는 8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

그 나무가 보아 온 세상이 그림에 담겨있다.

여름마다 돌아오는 연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는 어린 부엉이, 발톱으로 나무를 할퀴는 회색곰, 눈앞에서 번쩍하고 내리꽂히는 번개를 보여주고 있다. 회색곰의 포효하는 모습과 긁힌 자국, 그리고 바닥의 식물들은 그야말로 생생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 책의 텍스트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줄 또는 두줄 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그 힘은 강력하다.

제인 구달이 추천사를 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나무가 전하는 환경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가 없다면 그 누가 나무의 그늘에서 쉬어갈 것인가? 그 누가 강의 범람을 막을 수 있는가? 그 누가 부엉이의 보금자리가 되겠는가?

이 책의 말미에 적혀있는 정보, 태평양 다우림 지역에 관한 글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 책에 묘사된 태평양 다우림 지역이 미국 남부의 오리건 주에서부터 알라스카 만에 이르기까지 북미 해안의 온대 강우림 지역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또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여러 생물들도 책을 여러번 다시 보게 한다.

아쉬운 점은 우리 아이의 싱겁다는 반응. 다소 웅장한 말투와 자연의 담담한 묘사가 약간 흥미를 끌지 못하는 듯. 이 책의 그림과 텍스트는 오히려 어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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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 국시꼬랭이 동네 14
이춘희 지음, 이성표 그림 / 사파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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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
비를 안 주면, 단비를 안 주면
새빨간 장작불에 구워 먹을 테다.
감자처럼 노릇노릇 냠냠쩝쩝! "

아니 왜 도마뱀한테 이런다지?
도마뱀에게 협박하면 비가 내린다니?

그렇다, 도마뱀은 용왕님이 물 밖에 있으면 변신하는 동물인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도마뱀에게는 왕관이 있었던 것이다!
못된 용왕이 우리 마을의 물을 다 빼앗아 가서 가뭄이 들었다.
이제 방법은 도마뱀을 찾아 혼쭐을 내는 방법 뿐!

처음에는 그림도 글씨도 크게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는데, 책을 읽어갈수록 아이도 엄마도 눈이 반짝반짝, 초롱초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지는 엄청난 흡입력이라고 할까? 별 내용 아니겠지, 했던 것이 끝까지 무슨 이야기일까 기대하며 읽어가게 되었다. 역시 명성대로!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유명하다고 익히 들은 바 있으나 아직까지 한권도 접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처음 만난 이 책. 올해 나온 신간에 속하는 이 책은 가뭄이 들어서 비를 내리기를 소망하는 어느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우제를 연상시키면서도 동물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름 내내 비한방울 내리지 않았어요.
가뭄이 덮친 들판엔
벼도, 콩도, 팥도 누렇게 말라 가고 있었어요.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 글을 읽고 나서, 가뭄이 왜 무서운지 물었더니 쌀이 안 자라고 사람도 안 자란다나? 쌀은 맞는데, 사람이라... 사람의 키가 비 때문에 쑥쑥 자라는 상상을 하며 둘다 웃음을 터뜨렸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이 책을 통해 '가뭄'이 무엇인지, 비가 오라고 간절히 소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게다가 용왕이 물 밖에 나오면 도마뱀이 된다고 이제 철썩같이 믿게 되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도마뱀을 만나는 그날, 바로 이 책이 떠오를 것이다. '인어공주' 영화 속에 나오는 바다의 임금님이 우리 나라에서는 용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 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책인가!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와 작가 이춘희 씨를 새롭게 알게 된 책. 앞으로 이 시리즈의 다른 책을 계속해서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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