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하늘나무 1
다나 라이온스 지음, 데이비스 데니어쓰 그림, 신은영 옮김 / 파란하늘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미리보기를 해보고 그림에 반해 2줄 밖에 안되는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책.

역시 받아보니 그림이 예술이다.
 
책 속 화자는 8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

그 나무가 보아 온 세상이 그림에 담겨있다.

여름마다 돌아오는 연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는 어린 부엉이, 발톱으로 나무를 할퀴는 회색곰, 눈앞에서 번쩍하고 내리꽂히는 번개를 보여주고 있다. 회색곰의 포효하는 모습과 긁힌 자국, 그리고 바닥의 식물들은 그야말로 생생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 책의 텍스트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줄 또는 두줄 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그 힘은 강력하다.

제인 구달이 추천사를 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나무가 전하는 환경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가 없다면 그 누가 나무의 그늘에서 쉬어갈 것인가? 그 누가 강의 범람을 막을 수 있는가? 그 누가 부엉이의 보금자리가 되겠는가?

이 책의 말미에 적혀있는 정보, 태평양 다우림 지역에 관한 글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 책에 묘사된 태평양 다우림 지역이 미국 남부의 오리건 주에서부터 알라스카 만에 이르기까지 북미 해안의 온대 강우림 지역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또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여러 생물들도 책을 여러번 다시 보게 한다.

아쉬운 점은 우리 아이의 싱겁다는 반응. 다소 웅장한 말투와 자연의 담담한 묘사가 약간 흥미를 끌지 못하는 듯. 이 책의 그림과 텍스트는 오히려 어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