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창작동화 4
마해송 외 지음 / 계림닷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클 때 얼마나 많은 우리 창작동화를 읽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옛날 소중하게 마련하고 열번 스무번 읽었던 ** 문고 80권 중에서 우리 창작동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외국의 고전과 명작들, 그리고 한참 재미가 들렸던 홈즈나 루팡의 추리소설들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동화를 읽을 시기는 훌쩍 넘겨 버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무척 놀랐던 것은 우리 창작동화가 참으로 많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참으로 인상적인 동화들과 동화 작가들에 대해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나온 창작동화 외에 시간이 흐른 동화들은 접하기 어려웠고 그리 많이 알려진 작품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제강점기에 나온 작품도 나름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 소위 성인문학 작품과는 대조적인 듯.

 [두고두고 읽고 싶은 한국대표창작동화] 시리즈는 일단 기획과 구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창작동화 120편을 발굴, 소개한다는 점부터 의미가 있고, 아동문학의 4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한권에 골고루 섞이도록 구성했다는 점도 문학의 시간적 흐름과 발전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시간적 순서대로 창작동화를 읽는 맛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대부분 동시대의 작품들을 묶어놓거나 비슷한 주제의 작품들을 묶어놓는 단편집이 많은데 이 책은 시대도 주제도 모두 다른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작품마다 제각기 다른 맛이 느껴진다. 내가 읽은 4권에 한정되는 것이겠지만 시대가 앞서는 두 작품은 화자가 새싹과 시계로 모두 의인화로 표현된 작품이었다. 샤프 펜슬이 없는 아이와 중학교에 가면 기차를 탈 수 있다는 아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이 60-70년대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가장 최근의 창작동화에는 새엄마를 맞는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고 나서 공통적으로 받은 인상은 우리 창작동화들이 다소 직설적이고 교훈적이라는 점. 비유와 상징이라든가 상상력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우리 창작동화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것일지 모르겠다.

  작품 해설이 책의 마지막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은 정작 각 동화가 어느 시기의 동화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대략 순서대로 언제쯤의 동화겠거니 짐작하기는 하지만, 언제 나온 창작동화인지 밝혀더라면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면서 동화를 읽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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