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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우주가 나를 삼켰어요 - 3D 입체 영상북
홍대길 지음, 이종균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평을 보고 구입하여 현재 우리 집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책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두 아이는 물론, 부모들까지... 3D영화는 본 적이 많지만, 3D 책은 조카가 가지고 있던 공룡 책 이후 처음인데, 입체적인 우주의 세계를 3D 로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태양계 전체의 입체 사진이 펼쳐진다. 그리고 몇장의 정보 페이지를 넘기면 태양부터 차례대로 소개되어 있다. 책의 왼쪽면은 설명, 오른쪽면은 입체 사진이다. 입체 안경을 쓰고 보면,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주선(탐사선, 왕복선, 궤도선 등)과 우주정거장 미르. 가장 압권은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볼 때마다 정말 진짜같이 생생하다고 아이들의 감탄이 자자하다.
입체 안경은 종이로 되어 있지 않아서 훼손될 염려가 적을 것 같다. 자꾸 벗겨지려고 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하고, 단 오래보면 눈에 안좋을까봐 자꾸 주의를 주게 된다. 이 책이 누가 보고 있으면 자꾸만 옆에서 보고 싶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입체안경을 한개 더 구해야 할 것 같다.
안경을 벗으면 자연스럽게 큰 제목과 글의 내용에 관심이 가게 된다. 큰 아이는 글을 읽고, 작은 아이는 그림과 제목 위주로 본다. 이 책을 끼고 사는 작은 아이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이 책을 보면서 익혔고, 자꾸만 엄마에게 퀴즈를 내달라고 한다. 지구와 이웃하는 두 행성은? 띠가 있는 행성은? 가장 뜨거운 행성은? 가장 뜨거운 행성은? 가장 추운 행성은? 이 행성들이 무엇을 가운데 두고 돌고 있는가? 등등의 문제를 내면 사진을 통해 아이가 쉽게 맞출 수 있다. 마치 우주 박사가 된듯한 느낌이다.
책을 처음 보고 아쉬웠던 점은, 행성 순서대로 쭉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순서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배열로 이해되기는 한다. 수성과 금성 사이에 수성과 관계된 우주선이 나오는 방식으로 순서를 매겨놨다.
과학에 깊은 조예가 있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책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가족처럼 과학에 흥미와 지식이 별로 없다면, 분명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즐거운 과학책일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