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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방에 놀러가요? ㅣ 민화그림책시리즈 3
윤열수.이호백 지음 / 재미마주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선비의 방에 놀러 가볼까? 참, 먼저 선비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겠지. 우리 조상들은 선비를 항상 우러러 보았고, 선비의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단다. 어질고 늘 책을 읽고 공부하는 사람. 마음이 맑고 뜻이 대쪽같이 곧은 사람. 의리를 지켜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사람. 자연에 숨어 살거나 벼슬하여 백성을 돌보는 사람.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선비 같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지.
어렸을 때 열심히 공부하고, 청년이 되어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고, 올바른 관직 생활을 한 후 고향에 내려와 제자들을 기르는 것이 선비의 한 평생이었다고 하는구나. 어떤 선비는 벼슬을 마다하고 평생 공부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그런 선비의 방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지금 우리의 방과는 다른 모습이겠지?
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던 선비의 방에는 앉은뱅이 책상과 네모난 책장, 그리고 역시나 책이 많구나. ‘문방사우’라 해서 종이, 붓, 먹, 벼루는 항상 가까이에 두었다지. 그 밖에도 촛대, 향로, 주전자, 종, 부채, 꽃병, 바둑판... 참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구나. 거문고와 단소를 보니, 공부하는 틈틈이 음악을 벗 삼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나 보다.
선비, 그리고 선비가 되려는 아이의 방에는 ‘책가도’ 병풍을 펼쳐두기도 했다는데, 늘 책을 가까이 두고 학문의 길에 매진하려는 마음이 담긴 병풍이라는구나. [선비의 방에 놀러가요?] 책에 딸려있는 4폭 짜리 책가도 병풍을 책상 위에 펼쳐놓고 보니, 내 방이 선비의 방이 된 느낌이 드는걸. 저절로 공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선비의 기운을 얻고 싶구나. 어때, 선비의 방 구경 잘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