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바퀴! - 제1회 바람단편집 높새바람 11
최정금 외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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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내 작가의 아동 단편 소설 14편을 모았다.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듯이, 아동 단편 소설은 그림을 많이 넣고 글자를 키운 책들이 대부분. 이렇게 단편들을 여럿 모아 한권으로 펴낸 단편동화집의 발상이 용기 있다고 생각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험을 앞두고 차에 치인 개를 모른체 하는 1등 소녀의 마음, 담배 피는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아들의 안타까움,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전도사의 긴 기도를 참아내는 아이의 기다림 등이 참 재미있다. 단연 압권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바라보는 '바퀴벌레'의 시선!

  이미 알고 있던 작가도 있지만, 후속 작품을 기대할만한 신진 작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단편 동화'라는 출판사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


  그런데 분홍색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영우의 이야기를 담은 [분홍빛 가출]편은 편견의 불식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다른 쪽(?)으로 자꾸만 연상이 되어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분홍색 좋아하는 남자를 통해 고정관념의 파괴 또는 양성평등을 전하고자 했다면 조금은 안일한 발상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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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백제 어린이 박물관 3
국립부여박물관 지음,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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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고 나니 곧바로 국립부여박물관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하필 장마 기간이다. 날이 쨍쨍해지면 공주로 해서 부여로 백제 여행을 꼭 다녀와야지. 이 책과 함께 말이다.
 
  이 책은 국립부여박물관을 중심으로 백제의 문화재를 종류별로 상세하게 소개한 책이다. 인상적인 것은 앞뒤의 만화 부분. 백제의 역사를 간단하게 만화로 수록하여 문화재와의 연결을 도모한 부분이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문화재 부분. [백제가 살아 움직여요]에서는 생활과 관련된 각종 도구들이, [백제가 세련된 솜씨를 뽐내요]에서는 빼어난 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멋있는 유물들이, [백제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요]에서는 불교와 도교 관련 유물들이 소개된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백제인들의 멋이 느껴지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도 받게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백제 유물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요즘 한참 만들기에 재미가 들린 아이가 얼른 찰흙 2개, 지점토 1개를 사들고 왔다. 아이가 만들고 싶은 유물을 선택하게 하였다. 칠지도는 만들기 쉬워 보여 엄마가 권했고, 기와 무늬, 세발 토기는 아이가 도전해본다고 했다.
 
  책에는 '일본과의 교류' 를 보여주는 유물로 설명된 칠지도는 그 의미를 두고 입장이 엇갈린다. 백제에서 일본에 하사한 것이라는 입장과 백제가 일본에게 바친 것이라는 입장이 맞선다. 아이는 칠지도가 부여에 있느냐며 무척 관심을 가진다 (일본에 있음). 쇠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리는 찰흙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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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홈스쿨링의 주인공은 아빠!
 저녁을 먹고 나서, 백제 유물 만들기는 전적으로 아이와 아빠에게 맡겼다.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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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백제 유물들. 기와 무늬는 상당한 창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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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발 토기는 그럴 듯 하다. 그런데 그 옆의 토기는 무언가를 만들려다가 포기하고 과일바구니로 만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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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있다가 보니, 주황색 지점토로 뭔가를 꾸몄다. 그 때 바나나가 있었을까? 묻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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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만들어 본 굽은 옥. 각각 아빠, 엄마, 아이의 작품이다. 아이가 만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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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형제 - 날개가 필요해 우리들의 날개 아름북스 12
이은하 지음, 홍영지 그림 / 삼성당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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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두 소년이 있다. 항상 사고만 치는 나쁜 아들이라 부모가 ‘쓰레기’라 부르는 아이와,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면서 그 쓰레기로 멋진 물건을 만들어내러 친구들이 ‘쓰레기’라 부르는 아이. 그들은 서로 의형제를 맺는다. 쓰1, 쓰2. 누가 들을까 암호까지 만들어서.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자꾸만 나를 돌아보았다. 친구를 패고, 친구에게 맞고, 부모가 아끼는 물건과 고양이를 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나도 그 아이를 심하게 책망하지 않았을까. ‘쓰레기’라는 말은 쓰지 않더라도 비슷한 무언가로 그 아이를 단정하고 혀만 끌끌 차지 않았을까. 그러나 남의 아이가 아니라 내 자식이라면 적어도 ‘쓰레기’라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아이의 부모가 불쌍하다. 스스로 ‘쓰레기’를 둔 부모가 되었으므로.


또 한 명의 ‘쓰레기’는 어떤가. 부모 없이 할머니와 여동생과 사는 이른바 조손 가정에,  집은 곧 철거되지만 갈 곳이 없는 어려운 살림살이. 할머니도 폐지를 모으러 다니고 손자도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 그것도 값나가는 것을 용케 주워 할머니보다 살림에 더 많이 보탬이 된다고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 눈물이 나게 만드는 이 아이는 오히려 가정 형편은 나은 다른 아이보다 밝다는 것이 기특하다. 쓰레기로 척척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재활용품들로 인해 오히려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별명이 아닌 당당한 별명을 가지게 되었으니.


가정 형편은 다르지만 똑같은 처지에 놓인 그들이 서로 보듬어 가는 결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무거운 짐을 지도록 해야 하는지, 이 아이들의 작은 평화가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지 가슴이 아프다. 흥미롭게 읽었고 가슴이 아팠던 책. 상처를 치유 받아야 할 아이들과 그들과 함께 하는 또래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보듬어 주어야 할 어른들이 함께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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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티켓
브렌든 버처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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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왔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 아내와의 불화가 컸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는 아내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은 폐쇄된 놀이공원에 지금 당장 다녀오라는 것. 그리하여 달려간 놀이공원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내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여러 교훈들을 얻게 된다. 그리고 변한다.

이것이 큰 줄거리. 자각, 수용, 책임, 행동은 주인공이 경험하는 큰 과정이고, 골든 티켓에 담긴 스물 한 개의 멋진 메시지도 얻을 수 있다. 소설 형식의 자기 계발서로는 무난한 책.  그런데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책의 스토리는 지루했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의 캐릭터도 진부하게 느껴졌다. 아내와 주인공의 과거를 두루 보여주는 부분도 복잡하게 생각되었다.

이 책의 앞에 소개된 수많은 찬사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기에 서평 쓰기가 조심스럽다. 마음에 와닿은 좋은 책이라는 다른 이의 서평을 보니, 나의 악평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예전에 보았던 몇 권의 자기 계발서, 특히 소설 형식을 빈 책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웠다. 인생의 놀라운 계기(특히 사고) 앞에서 사람이 달라지는 플롯. 주인공을 ‘깨달음’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평범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 이 책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당분간 자기 계발서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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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레옹의 행복 - 레오나르와 줄리엣의 특별한 이야기 1
아네스 라코르 지음, 김희경 옮김, 릴리 스크라치 그림 / 키다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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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은 꼭 찬 물 속에서 벗길 것”

행복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것에는 이런 것도 있단다. 왜 그럴까? 그건 [미용사 레옹의 행복]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 하느니...  

 

여기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놀림 받으면서 외롭게 자란 한 청년이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특별한 자랑이 있었으니, 바로 머리 모양을 특이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여자 친구 줄리엣의 머리 모양을 늘 예쁘게 만들어 주었고, 커서 둘이 사랑에 빠진 것은 당연한 결말이었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두꺼운 안경을 벗어던진 줄리엣은 갑자기 주위에 남자들이 몰려들면서 약혼한 남자 친구를 차버렸고, 상심한 청년은 살던 곳을 떠나는데...

 

새로운 곳에서 더 이상 놀림 받지 않는 이름, ‘레옹’으로 개명하고 미용실을 연다. 새로운 헤어 스타일로 동네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뿌리던 중, 다시 사랑에 빠진, 아니 짝사랑에 빠진 레옹. 아,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그동안 보았던 그림책 중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랑하던 두 사람이 헤어지는 일이 있던가? 이 책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으며 자란  두 남녀가 성인이 되어 결혼 직전에 헤어지고 각자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래서 매우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행복하게 살게 된 레옹의 이야기로 끝. 그렇다면 레옹과의 결혼을 취소한 줄리엣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그 이야기는 2권에 나온단다. 어찌 2권을 넘겨보지 않을 수 있으랴. 엄마도 아이도 줄리엣의 이야기가 꼭 보고 싶다. 이 책의 교훈 중에 꼭 명심할 것은 남의 웃음과 놀림을 살만한 이름은 자녀에게 절대로 지어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양파는 왜 찬 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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