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경제사전 - 경제신문과 함께 읽는
김은경 지음 / 황금나침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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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경제사전’이라는 부제가 원제보다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책. 굳이 청소년 독자에 한정할 것 없이, 알아두면 유용한 경제 용어들의 정의를 사전처럼 제시하였다. 읽어보니 경제를 전공하지 않았거나 경제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어른에게도 잘 모르는 용어들이 많다. 

 

  경제 이해하기, 우리집 경제, 기업과 경영, 돈 이야기, 국가와 경제, 세계와 경제, 변화하는 경제와 사회 등 7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관련되는 용어들을 설명하고 있는 방식이다. 경제 입문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정 경제로부터 세계 경제로 확장하는 형태이며, 경제의 미래로 마치는 목차이다. 그렇다면 경제학 개설서 또는 입문서를 다소 쉬운 말로 풀어서 쓴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굳이 ‘사전’이라는 말을 붙여야 했을까. 사전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ㄱ, ㄴ, ㄷ 순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 책을 사전이라 부를 수 있는 요소는 딱 하나, 개념 정의 위주의 설명 방식이다. 혹시 다소 딱딱하고 단조로운 내용 때문에 ‘사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닌지. ‘청소년’이라는 제목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고.

  경제에 접근하는 전체적인 방식이나 하나하나의 용어 소개에 있어서의 차분한 설명은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청소년 경제사전’이라는 제목에 딱 부합하는 책은 아니라는 혐의가 강하게 든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는 좀더 청소년 눈높이의 배려가 있었거나, 그야말로 사전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기획되었어야 할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경제사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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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언제와 하늘나무 5
낸 그레고리 지음, 임정원 옮김, 캐디 맥도날드 덴톤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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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에서 혼자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아빠가 늦어도 한참을 늦는다. 시계 바늘은 4시에서 어느새 7시. 책을 함께 보는 우리 아이도 가슴을 졸인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유치원에서의 하루는 즐겁다. 온통 재미있는 것 투성이. 그러나 유치원엔 나쁜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다. 엄마가 아니고 왜 아빠인지, 날마다 이렇게 아이는 늦게까지 어른을 것인지, 데리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집에 데려다 주면 안 되는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 아이 같은 아이이므로.

 

  아이는 아빠를 기다리면 온갖 상상을 한다. 그 하이라이트는 하늘을 날아 아빠를 달에다 놓고 온다는 상상. 그럼 아빠는 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요, 겁나고 쓸쓸한 거에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입에서 나올법한 말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가장 잘 표현만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일부러 내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부모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일하는 부모로서는 가슴이 아팠다. 혹시나 내 아이가 그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어루만져주는 어른이 필요할 것 같다.

 

  요즘 내 아이는 직장에서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며 ‘아빠는 언제와’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일찍 들어오기로 약속한 아빠가 갑자기 일이 생겨 늦는다는 연락이 오면 불같이 화를 내다가 이내 풀 죽은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아빠에게 읽어주라고 해야겠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읽도록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덜 미안하도록 꼭 안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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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의 신기한 붓 - 중국(한족과 몽골족) 편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1
엄해영 엮음, 김혜영 그림 / 상상박물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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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족과 몽골족의 옛 이야기 11편을 모아놓은 책으로 <세계의 전래동화> 시리즈의 중국 편이다. 농사짓는 한족은 왠지 우리와 비슷할 것 같고, 유목하는 몽골족은 칭기즈칸과 그 옛날 세계를 휩쓴 몽고 제국 외에는 많이 알려진 바가 없는지라 책장을 넘기기 전, 친근함과 호기심이 동시에 들었다.

  한족의 이야기는 역시 친숙하다. 대부분 농사를 짓는 선량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정직하면서도 때로는 기지가 넘친다. 남의 고혈을 쥐어짜는 부자는 늘상 그렇듯이 악역을 담당한다. 딱히 별 볼일 없는 보통 사람일수록 신기한 체험을 하기도 하고, 착한 마음씨 덕분에 종내는 복을 받는다. 권선징악의 구조, 결과적으로 해피 엔딩, 많이 봐왔던 옛이야기와 닮았다. <감람호가 맑아진 까닭>은 남을 먼저 배려하여 복을 받은 이야기라 교훈적이었고, <총명한 마자>는 그 엄청난 총명함에 아주 유쾌하게 다가왔다. 

  몽골족의 이야기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말과 낙타, 목동, 마두금 등 초원을 연상시키는 몽골족의 배경이 등장하고, 못된 친왕의 횡포가 자주 눈에 띤다. <불사산>에서는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결말이 다소 의외였지만 여기에서도 악은 결국 응징받는 귀결을 보여주기도. <아기 낙타의 모험>에서 ‘엄마 말은 조금도 틀림이 없어!’라고 말하는 아기 낙타의 한마디도 빙그레 웃게 만든다. ‘붉은 영웅’이라는 뜻의 청년 울란 바토르가 주인공인 <울란 바토르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몽골의 수도가 그의 이름을 딴 것인지 궁금하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족과 몽골족을 중국이라는 나라의 테두리로 함께 다루었다는 점이다. 몽골족은 중국이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몽골의 대표 민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중국>편이 아니라 <중국과 몽골> 편이라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11편 중 몇 편은 빨려 들어갈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옛 이야기의 묘미를 충분히 느끼게 하는데는 서술 방식이 조금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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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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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권을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잡아든 2권.

 

1권이 김홍도의 스승과 친구의 10년 전 죽음을 둘러싼 추리 과정이 주를 이룬다면 2권의 분위기는 매우 달라진다. 스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은 약간 시시하게 해결되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이라는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전제되어 있으니, 이 책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적이면서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김홍도와 달리, 양반과 여인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던 신윤복의 정체는... 1권에는 전혀 암시가 없었기에 더욱 놀라움을 주었다. 약간 동성애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싶었지만 그 보다 더욱 놀라웠던 충격이라는 점만~ 이미 스포일러 서평으로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맥빠질 것 같다. 2권과 이 책의 핵심적인 결말을 서평 속에 결코 포함해서는 안되리라!

책을 읽고 나서 김홍도와 신윤복을 검색해보았는데 두 사람이 15년 차이가 되지 않는다. 망자에게는 미안한 상상이지만 소설이 할 수 있는 상상력 아닌가. 묵직한 맛은 없지만,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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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 글씨체 바꾸기 2-2
윤종근 지음 / 효리원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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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게 된 책! 글씨가 영원한 숙제인 초등 2학년 아이를 위해 주문했지요.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열심히 하는 거 보니 대박입니다^^  

  함께 구입한 [교과서 낱말퍼즐]과 같은 출판사네요. 글씨 때문에 고민이 많은 아이라서 눈에 딱 들어왔는지도. 그동안 글씨를 '정성껏 쓰라'는 말만 해왔는데 이 책을 보니 딱이다 싶어요. 그 옛날 펜글씨 교본 느낌이 나는데, 국어교과서의 낱말과 문장을 따라 써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네모 칸 속에 문장이 써있어서 띄어쓰기와 맞춤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듯. 네모 칸이 좀 작다 싶은데 글씨를 크게 쓰는 아이에게는 작은 글씨 연습도 되겠다 싶네요.  워크북 스타일이니까 스프링 제본이었으면 더 좋았을 듯. 그래도 저렴한 가격이라~

  학기별로 책이 나와 있어 글씨체가 교정될 때까지(!) 워크북 삼아 매일 써보면 좋을 듯. 하루 한장씩 아이가 스스로 연습하고 있어요. 날마다 문제집을 푸는 수학 외에는 교과 공부를 따로 특별히 하지 않고 있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국어 공부도 겸하고, 글씨체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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