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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1권을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잡아든 2권.
1권이 김홍도의 스승과 친구의 10년 전 죽음을 둘러싼 추리 과정이 주를 이룬다면 2권의 분위기는 매우 달라진다. 스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은 약간 시시하게 해결되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이라는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전제되어 있으니, 이 책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적이면서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김홍도와 달리, 양반과 여인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던 신윤복의 정체는... 1권에는 전혀 암시가 없었기에 더욱 놀라움을 주었다. 약간 동성애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싶었지만 그 보다 더욱 놀라웠던 충격이라는 점만~ 이미 스포일러 서평으로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맥빠질 것 같다. 2권과 이 책의 핵심적인 결말을 서평 속에 결코 포함해서는 안되리라!
책을 읽고 나서 김홍도와 신윤복을 검색해보았는데 두 사람이 15년 차이가 되지 않는다. 망자에게는 미안한 상상이지만 소설이 할 수 있는 상상력 아닌가. 묵직한 맛은 없지만,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