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사진으로 보는 곤충의 세계

신기한 곤충 도감 ㅣ 신기한 도감
신카이 타카시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8월

   이렇게 생생할 수가! 어린이 곤출도감을 몇 권 봤지만 이 책만큼 사진 자체에서 깊은 인상을 준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곤충의 세계를 사진으로 말한다’ 정도? 글로 된 정보보다는 사진 그 자체가 정보인 책이다.

  이 책은 개별 곤충으로 접근하는 책이 아니다. 곤충의 부위별로 다양한 곤충의 생태를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준다. 머리, 입, 다리, 날개, 엉덩이 등 5가지로 나누어 보여주는 곤충의 사진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니, 우리 아이도 ‘사진이 정말 생생해’라고 말할 정도.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가까이서 곤충의 생태를 관찰했을지 익히 짐작이 된다.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인상적인 장면들이 꽤 된다. 곤충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속임수 가짜 눈, 사람의 손으로 보여주는 자벌레의 움직임, 사람을 보자 자기 몸을 벌렁 뒤집고 죽은 척하는 사마귀, 날개의 앞뒤 무늬가 완전히 다른 나방... 그리고 엉덩이에 눈알이 있는 곤충까지! 그야말로 TV에서 보았던 놀라운 곤충의 세계, 이런 다큐멘터리와 견줄 만 하다..       

  이 책의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친숙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뒷산에서 곤충을 관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에는 그저 나무와 풀, 꽃만 보였던 뒷산이었는데, 곤충을 보기로 작정하고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곤충들이 보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만큼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친숙한 장면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이 책 들고 다시 한번 뒷산에 나가볼까?

생생한 곤충 실사 팝업북!

곤충의 세계 - 생생 입체 사진 팝업북
리처드 퍼거슨 지음 / 애플비 / 2007년 8월

아이와 함께 책표지를 넘기고 첫 번째 페이지를 보는 순간, 공통적으로 일어난 현상!
눈이 커지고 입에서는 저절로 환호성이 나온다. 
“와!” 
이런 책은 처음인 걸!

그동안 팝업북을 적지 않게 보았지만 실사 팝업북은 아마도 처음인 듯.
곤충의 생태를 다루면서 본문 뿐만 아니라 팝업 부분까지 모두 실사로 만들다니, 발상이 멋지다.
게다가 한 면에 하나씩 책 속에서 뽑아서 볼 수 있는 부분까지 있으니 아이디어 굿!
그것도 앞뒷면으로 다른 정보들을 실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더욱 커진다.

내용은 단순한 편.
아름다운 나비, 뜀뛰기 선수 사마귀, 반짝이는 무당벌레, 사슴벌레의 싸움, 비행전문가 잠자리 순서로 다섯 마리의 곤충이 간단한 설명과 생생한 사진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꽃밭에 모인 곤충들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라이트가 된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첫 번째 장면에서만 팝업이 두개라는 점.
마지막 장의 꽃밭과 곤충들의 동시 팝업은 제외하고 말이다.
첫 장의 나비 부분에서는 메인의 나비 팝업 외에도 작은 팝업이 하나 더 있는데,
막대를 잡아당기면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부분이 있다.
곤충이 하나씩 나오는 나머지에서도 그런 작은 팝업이 있다면 좀더 재미있을 듯.
대상 연령층이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책 자체는 매우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거예요 - 해솔 0709 그림동화 02 ㅣ 해솔 0709 그림동화
아르멜 바르니에 지음, 박은영 옮김, 바네사 이에 그림 / 해솔 / 2007년 8월

아가의 환한 웃음소리보다
아가를 쳐다보는 엄마의 입가에 핀 미소보다
가족이 잠든 모습을 살펴보는 아빠의 뿌듯한 얼굴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거에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아가와 엄마와 아빠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는 모습,
세상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는 거지요.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함부로 대하기
함부로 말함으로써 상처 주기
애써 표현한 성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세상에 그보다 더 속상한 일은 없을 거에요 

그래요, 정말 그래요!
가까운 사람에게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취급을 받을 때만큼
세상에 그보다 더 속상한 일은 없는 거에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을 찾아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일을 찾아보세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 아닐까요?
지금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 보일 수 있겠죠!

지극한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

곡예사와 천사 ㅣ 하늘나무 6
마크 섀넌 글, 임정원 옮김, 데이빗 섀넌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10월

물구나무 재주를 선 곡예사 소년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신성한 교회당에서 곡예를 넘고 있는 소년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난,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곡예사 소년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곡예를 할 줄 알았던 소년, 그러나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혼자 떠돌게 되는데...

수도원에 살게 된 소년은 천사상 앞에서 진실된 마음을 담아 재주를 부렸던 것.

프랑스 민담에서 내려온 이야기라는 책 뒷 표지를 보고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우리의 옛 이야기들과 맥이 상통하는 이야기다.
간절한 소망과 희생으로 인하여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남겨준다는...
책을 읽고 나서 소년의 진심에 숙연해지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소년이 곡예사가 되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그저 한살 때부터 재주를 넘을 수 있었다고만 나와 있으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곡예단에 들어간 것 같지 않은데 제대로 된 곡예사 복장도 약간 의아스러운 대목.

그러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 - ‘지극한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다!

이야기하며 곤충접기 ㅣ 이야기하며 접기 6
올챙이 글, 정승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9월

야호, 대박이다!
책을 직접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불안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실물을 받아 확인해보니 확실히 알겠다. 
이 책 아주 마음에 드는 걸!

[그림책+곤충 접기 20종+색종이 29장]이라고 표지에 써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구성을 정확히 알려주는 대목.
사파리 여행을 다닌 소년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보여주고,
곤충 20가지의 종이접기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그런데 색종이까지 첨부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접으면 곤충의 모습이 살아나는!

그래서 일반 색종이로도, 첨부된 특수(!) 색종이로도 곤충을 만들어볼 수 있는 것.
첨부된 색종이로 곤충을 접으면 곤충 크기가 큰 편이라는 점도 특색이라 하겠다.
그래서 종이를 접으며 곤충의 특징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장점!
단 만들어 놓은 곤충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크기가 좀 크다는 아쉬움도 든다.

이 책이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하며 ~접기’ 시리즈가 5종 출간되어 있나 보다.
마지막 표지를 보면서 자동차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자동차 접기 책을 찜해두었다.
그랬더니 초등저학년인 우리 아이는 공룡 접기 책을 사달라고 한다.
공룡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종이 접기로 접근하면 흥미를 가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