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 낙하 ㅣ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고는 물리학의 어떤 운동이 연상되었다. 원제는 free fall. 꿈 속에서 자유로운 세계를 떠다니다 현실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꿈 속에서도 여기저기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기도 한다. 어떤 측면에서의 ‘낙하’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이 책의 내용만큼이나 이 부분도 자유롭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글자 없는 그림책에 모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유달리 찾아보거나 하는 별다른 느낌이 없는 정도이지만, 이 책을 굳이 열어보게 된 것은 같은 작가 그림책 <시간상자>가 꽤 좋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보다 나중에 번역되어 나온 <시간상자>는 카메라 속으로 여러 상상을 해보게 하는 멋진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글자 없는 그림책을 처음 넘겨볼 때는 눈길을 확 끌지 못한다. 무슨 내용인지 단박에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다시 찬찬히 넘겨보고, 관심이 가는 부분을 오래 보게 되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 책에서도 마지막 장의 그림이 앞의 그림들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었다. 어항 속의 물고기, 크로아상, 공룡, 후추병... 아이가 먼저 찾아낸 퍼즐들은 엄마로 하여금 거꾸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약간 어설픈 것 같으면서도 완벽하게 서구적이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작가의 그림은 얼핏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잠옷을 입고 밖을 나가야 할 것 같은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