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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 ㅣ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자, 책 보자~
이웃에 사는 5살 조카와 11살된 둘째 아이를 양 옆에 앉혔다. 얼마 전까지 엄마 젖을 먹은 조카는 표지를 보고 별 반응이 없는데 내 아이는 컸다고 웃는다. 엄마가 젖 주는 거 처음 봐? 면박을 줬지만, 미숙아로 태어나 젖을 주지 못했던지라 마음 한켠이 짠해진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 그렇다. 아이를 낳은 날이 바로 엄마가 된 날이다. 그 날을 떠올리니 만감이 교차한다. 여러 가지로 서투르고 떨렸던 그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그 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아련해지고, 아이는 기억 못하는 자신의 출생을 되새겨보며 기분이 묘해진다.
이 책은 예정일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담는다. 병원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신생아들이 있는 곳에도 가보다가, 드디어 아기를 낳는다.“네 덕분에 내가 엄마가 되었어. 우리 아가, 정말 고마워” 아기를 안고 엄마는 말한다. 함박 웃음을 지으며.
둘째 아이에게 말했다. “네 덕분에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 정말 고마워”라고. 둘째를 낳고 기르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조카는 조카대로 책을 처음부터 다시 넘겨본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 바로 엄마와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난 날이다. 다시 한번 그 날을 되새기면서 엄마도 아이도, 자신과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