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고 싶었어 꼬마 그림책방 20
마르그레트 레이 지음, 박은호 옮김,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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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총이가 자기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그런데 멍멍이가 와서 도와준답시고 한 부분을 그려주고, 그 다음 꽉꽉이, 따끔이, 꼬꼬, 보보, 찍찍이, 뿌뿌가 와서 제각기 도와준다. 그리하여 완성된 그림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그려넣어 아주 희안한 모습의 그림이 완성된다. 닭의 벼슬, 부엉이의 날개, 고슴도치의 털, 코끼리의 긴 코가 합성된 정체불명의 그림~

  만약 이 장면에서 "와, 정말 기발한 그림이 되었구나!"!", "멋지네!"  라고 기뻐한다면 어린 아이가 아니지...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깡총이는 울음을 터뜨리게 되고, 각자 이젤을 펴두고 자신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제목 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를 열어보니 그림도 단순하고 내용도 단순하고~ 그러나 동물들을 통해 유아들의 심리를 정말 잘 그리고 있다 싶은 책. 아이들은 자기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그리고 싶은 게다. 4, 5세 정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다.  

  이제 마지막 장면, 깡총이는 뭘 그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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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고릴라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13
조은수 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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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야, 고릴라'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고릴라의 생태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그림책인줄 알았다. 절반 정도까지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 그런데 왠걸, 책의 중반을 넘어가니 갑자기 아기 고릴라가 혼자가 된다. 고릴라의 엄마 아빠는 어디로 간걸까?

  본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릴라는 밀렵꾼에 의해 아프리카를 떠나게 된다. 어느 박사님의 연구실에서 주사를 맞고, 동물원 철장 속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고릴라. 책을 보는 우리 아이는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왜?"를 연발하며 놀라워하고, 대충 사연을 파악한 후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엄마, 고릴라가 너무 불쌍해... 난 절대로 엄마 아빠 곁을 떠나지 않을거야...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은 엄마 아빠를 잃은 슬픈 고릴라의 이야기 정도로 이해되는 것 같다. 그러나 좀더 나아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잘못된 일들을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림은 투박하지만, 보면 볼수록 고릴라가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프리카 고향땅을 그리워하는 고릴라가 측은해서일까? 아이도 이 책을 소중히 여긴다. 겉모습으로 무섭게 여기던 고릴라를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책의 힘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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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미드 - 지평선 너머를 꿈꾼 문화 인류학자 여성 인물 이야기 8
사비나 콜로레도 지음, 이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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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가 아이세움의 여성인물 시리즈를 좋아하고, 나도 새책이 나올 때마다 자주 권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지금과 가까운 현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참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인류학자로서 매우 큰 학문적 성과를 남긴 마거릿 미드를, 어린이 대상 도서로서는 아마도 처음으로 조명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띄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인 마거릿과, 마거릿의 연구 대상이 되는 폴리네시아의 원주민 소녀 사구의 삶이 번갈아 등장한다는 점이다. 허구의 인물로 설정했음을 밝힌 사구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다시 사랑을 찾는 결말은 큰 반전으로 생각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결국 연구의 지점에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삶이 대비되는 모습은 문화인류학의 속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여성인물 "이야기" 시리즈라서 그런가,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실 위주로 전개되는 통상의 위인전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특히 마거릿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끝나는 것은 신선하게 느껴졌고, 무궁무진한 뒷이야기를 상상케했다.
 
  이야기처럼, 소설처럼 읽어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감성적인 우리 아이에게는 잘 맞기에 대체로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렵고 아이들 스스로도 접하기 어려운 '문화인류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다시금 생각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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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 맹꽁이가 살아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1
김은하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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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장소 별로 한권씩 만들어 책을 직접 가지고 다녀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하나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게 왠일? 몇장을 넘겨보고 그림책인줄 알았다. 그동안 보아왔던 체험학습서와는 달리 그림이 많고, 참 곱고 아름답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그림이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온갖 정보와 사진들로 빽빽한 체험학습서보다, 훨씬 정감이 가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유치원생부터 저학년까지, 자연에 대한 학습과 함께 정서적인 발달도 도모할 수 있을듯하다.  

  서울에 살지만 아직 하늘공원에 가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아이에게 동화책 읽듯이 읽어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만들어진 공원이라... 이 책에서 처음 배운 단어 - "생태계 천이"가 이 공원에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참 궁금해진다. 그리고 자연학교 시리즈의 다음 후속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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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9
엠마 아드보게 지음, 김순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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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대표적인 입양 국가의 오명 (주로 내보냈기에) 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지금도 입양에 대해서 선뜻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우리와 한 핏줄도 아닌, 피부가 다른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이다. 동양의 어린 아이들을 입양해서 사랑을 주며 키우는 파란 눈의 서양인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에서 입양은 하나의 선물이다. 아이가 필요한 부모에게 먼 나라의 아이 요엘은 '행복' 그 자체였다. 아기를 갖고 싶어할 때 '짠' 하고 나타난 요엘, 그리고 요엘이 새로운 부모를 필요로 할 때 '짠'하고 나타난 새로운 엄마 아빠. 그래서 그들은  '슈퍼 영웅' 이다.

  책의 내용은 그런 환상적인 아름다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무나 입양아의 부모가 될 수 없고 일정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원래의 부모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이를 돌려달라고 한다면, 그리고 아이가 친부모를 보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친근하게 느껴지고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모처로 추정되는 요엘의 원래 집은 마치 우리의 지난 모습 (어쩌면 현재의 모습) 인 듯 하여 어른인 나의 눈에는 자꾸만 시리게 느껴진다. 꼭 이렇게 절망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야했을까? 매우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장점도 있지만, 왠지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투영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와 같이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어린이 책을 처음 만났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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