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9
엠마 아드보게 지음, 김순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한 때 대표적인 입양 국가의 오명 (주로 내보냈기에) 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지금도 입양에 대해서 선뜻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우리와 한 핏줄도 아닌, 피부가 다른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이다. 동양의 어린 아이들을 입양해서 사랑을 주며 키우는 파란 눈의 서양인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에서 입양은 하나의 선물이다. 아이가 필요한 부모에게 먼 나라의 아이 요엘은 '행복' 그 자체였다. 아기를 갖고 싶어할 때 '짠' 하고 나타난 요엘, 그리고 요엘이 새로운 부모를 필요로 할 때 '짠'하고 나타난 새로운 엄마 아빠. 그래서 그들은  '슈퍼 영웅' 이다.

  책의 내용은 그런 환상적인 아름다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무나 입양아의 부모가 될 수 없고 일정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원래의 부모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이를 돌려달라고 한다면, 그리고 아이가 친부모를 보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친근하게 느껴지고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모처로 추정되는 요엘의 원래 집은 마치 우리의 지난 모습 (어쩌면 현재의 모습) 인 듯 하여 어른인 나의 눈에는 자꾸만 시리게 느껴진다. 꼭 이렇게 절망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야했을까? 매우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장점도 있지만, 왠지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투영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와 같이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어린이 책을 처음 만났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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