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벌레박사의 곤충관찰기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그림, 푸른나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멋진 일이다. 호기심 많고 박학다식한 공벌레 박사의 곤충관찰기를 들여다보는 일. 둥글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공벌레 박사의 곤충 관찰 기록은 곤충의 생태 이모저모와 동식물, 계절의 변화에 대해 생생하고 알찬 지식을 전해준다. 제목은 <곤충관찰기>이지만 곤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숲 속에 사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일종의 <생태관찰기>인 셈이다.  
 

  한장은 글, 한장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그림이 동식물의 특징을 잘 잡아 그려진 것 같고, 그림과 곁들여 설명이 되어 있는 부분이 알차다. 실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 않을 정도. 아이는 스스로 곤충이 아니라고 말하는 공벌레 박사가 곤충을 관찰하는 것이 좀 이상하다면서도 재미있게 본다.  공벌레박사와 세트로 등장하는 여자친구 달콩이의 존재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을 읽고 초등 2학년이 혼자서, 아빠랑, 엄마랑 해 본 몇가지 활동들이다. 

 

  1. 종이 곤충 조립하기

  2천원 주고 구입한 종이모형 곤충을 아이 혼자 조립했다. 초코파이 안에 든 모형 수준이지만 그래도 8마리 곤충을 혼자 힘으로 조립하면서 각 곤충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는 계기가 된 듯. 다 만들고 나더니 그림도 스스로 그리고 곤충도 배치했다. 두 마리 곤충은 싸우고 있다고;;;  


 

 2. 보드게임 만들기


  두번째로 만들어본 보드게임. 일요일 저녁, 부녀에게 책과 종이를 주고 보드게임을 만들어보라고 하니 무려 3시간에 걸쳐 만들어냈다. 사계절 곤충기록기이니 부루마블 게임처럼 만들까, 뱀주사위 게임처럼 만들까 고민하더니 아빠의 아이디어로 공벌레 이름을 땄다고. 그런데 자리가 모자라 '레'가 '러'가 되는 불상사가... 게임판에 적힌 글씨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공벌레 박사가 관찰한 것들이다.

 

  * 게임 방법 : 1번에서 출발, 주사위를 굴려서 빨리 도착하면 승리~~~ 

  3. 직접 곤충 관찰하기

  이름하여 [민경이의 뒷산 곤충관찰기]. 카메라를 들고 뒷산에 갔다. 그리고 열심히 곤충들을 찾아보았다. 고추잠자리, 여치, 사마귀, 매미, 개미, 거미, 무당벌레, 그리고 이름 정확히 모르는 수많은 곤충들... 아이도 찍고 엄마도 찍었다. 물론 나비도 만났지만 카메라를 대기만 하면 날아갔다는! 

 

  이번에 곤충을 관찰하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니 정말 곤충이 많았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초록색 잎에 가만히 오랫동안 앉아있던 덩치 큰 사마귀! 책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신났던 나들이였다. 앞으로는 숲에서 곤충이 더 잘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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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2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머~~~~ 정말 멋진 나들이였겠네요. 강추!
종이곤충 조립도 보드판 게임도 훌륭한 독후활동이네요.
책을 읽고 독후활동과 현장답사는 정말 좋은 엄마 아빠만이 할 수 있겠죠?
저흰 방학탐구생활로 아이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멋져요!

책향기 2007-09-2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살아있는 지식을 주는 책이네요.

2007-09-29 0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