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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떠나는 365일 현장 체험 학습 - 개정판
이명혜 지음, 이안나.한보연 그림, 이인협 사진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서울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한 것이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 사는 곳의 지하철 노선과 역 이름은 잘 외우지 못한다. 오래 살았던 서울의 지하철은 웬만큼 외우고 있고, 환승역도 잘 아는 편이니 지금도 서울의 지하철에 가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익숙하고, 어쩌면 정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로 체험학습을 다니는 것은 차로 다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차로 다니면 몸은 편안하지만 오가는 길에서 잔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지나치는 사람과 광고판도 쳐다보고, 노점상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주차 공간과 주차료에 신경을 쓸 일도 없으니 사실 체험학습을 가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체험학습을 다니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 나왔나보다.
이 책은 중요한 체험학습 장소를 노선별로 지하철역마다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처음 보는 장소도 많다. 새로 지하철이 생기기 때문인지 생소한 역도 많다. 서대문 역에 서울역사박물관과 농업박물관은 알고 있었지만 축구박물관은 처음 알았다. 동묘 역에 내리면 관우 장군을 모신 동묘가 있다는데, 성균관의 문묘(文廟)와 대비되는 무묘(武廟)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장소가 여기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담고 있는 정보가 많기에 책이 두툼하다. 들고 다니면서 보기는 어렵고, 체험학습 계획을 세울 때 펼쳐보면 유용할 듯하다. 특별히 계획된 체험학습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 가야하는 곳이 생겼을 때 그 주변에 함께 들를만한 좋은 곳이 어딘지 찾아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한 권에 모든 체험학습 장소를 포함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 빠진 곳도 있고, 아주 세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지하철 체험학습의 대강을 파악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