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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이의 물리 노트 ㅣ 미래의 힘,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만화 2
김기정 지음, 박용석 그림, 김경대 감수 / 녹색지팡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같은 시리즈로 <다윈의 생물노트>를 아주 재미있게, 감명 깊게 보았다. 그래서 주저없이 선택한 두 번째 책. 그러나 책을 읽기 전부터 걱정이 밀려온다. 물리, 학창시절 얼마나 깜깜하던 과목이었는지. 그래도 아이와 함께 갈릴레이에 관한 책을 최근에 몇 권 읽었기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역시나, 생물노트보다는 물리노트가 어렵다. 수식이 나오고 계산이 들어가니 일단 막막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읽을 만하다. 그것도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릴레이의 대결 구도가 재미를 더한다. 갈릴레이가 발견한 물리의 법칙들을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 이론에 반박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갈릴레이가 근대 과학사에서 차지하는 무게를 익히 짐작할 수 있다.
거기다 한자어로 된 물리 용어를 설명하는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든다. 합력(合力)은 더할 합, 힘 력, 마찰력(摩擦力)은 갈 마, 비빌 찰, 힘 력 등 한자로 뜻을 설명하고 있다. 한자에 익숙한 어른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자 뜻풀이가 좀더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각 장마다 <생각노트 펼치기>가 있어 질문에 답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으면서 유익하다.
다음 물리노트의 주인공은? 이 책의 말미에 갈릴레이의 죽음과 동시에 등장하는 뉴턴이란다. 뉴턴의 역학이 다음 타자이고, 아인슈타인과 패러데이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단 다윈의 생물노트도 그랬지만,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만화’라는 시리즈 타이틀은 아무래도 거슬린다. 고차원의 과학 학습을 위한 초등학생과 과학 실력을 키우고 싶은 중학생을 위한 학습만화라고 하면 안되나.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당당하게 펼쳐보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