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내가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고, 또 나의 부모님은 그들의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케네디의 회고록에 나오는 말이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부모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그 무언가를 자녀에게 물려줄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자녀 교육의 가장 확실한 진리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 책에는 외국의 저명한 명문가 10 가족의 자녀 교육 사례가 등장한다. 퀴리 가와 톨스토이 가의 자녀 교육 사례는 같은 과학자이자 문학가인 아인슈타인과 괴테의 사례와 비교하여 매우 인상적이었다. 퀴리 부부의 딸 또한 부모에 이어 노벨상을 수상하는 과학자로 성장한다. 그녀는 모범적인 부부의 상을 늘 보아왔고, 부모와 부모 친구들의 품앗이 교육을 받았으며,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는 대신 학문을 탐구하는 자세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부모로서의 귀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인슈타인은 결국 자녀가 방황을 거듭하다 병에 걸려 사망하는 극심한 대조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족적을 남긴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모로서 실패한다면 그 인생을 높이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 교육의 소신과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다. 돈을 벌어다주고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에만 부모의 노릇을 한정해서는 안된다. 내 자녀를 어떠한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어떠한 방법을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아이를 위한 건전한 철학과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특히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만큼 큰 효과가 있는 것이 있을까. 톨스토이가 그랬듯이 일기를 쓰는 부모의 모습이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일기를 쓰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밥상머리에서 홀로 신문을 보는 대신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명문가의 자녀교육의 초점을 학벌과 인맥 형성으로 보는 점에 대해서는 약간 씁쓸한 생각도 없지 않다. 오늘날의 상황도 결국 학벌과 인맥이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 책은 매우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일에 마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자녀 교육은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며 결국 부모의 선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