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오기 며칠전, 날씨가 좋았던 날, 일하기 싫어서 카메라 들고 우체국 간다고 하고 회사 근처를 배회했다.물론 우체국 가야 할 일이 있었지만, 다른 때 같으면 20분넘게 기다릴 때였지만, 5분 정도 기다리고 일을 마쳤다. 그다음부터는 봄볕맞으며 이리 저리 쏘다녔다. 그래봤자 20분정도일까?
회사 근처 골목에 있는 참으로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 생각났다. 난 처음에 이 건물을 봤을때 너무 놀라웠다.

옆에서 본 건물이다. 너무나 매끈하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기엔 건물 정면이라고 보이는 곳이다. 건물 정면인데도 문이라고는 하나도 안 보인다. 그 흔한 간판하나도 없이 달랑 영어 한줄만 있다.

문이라는 측면에 있는 저 조그마한 입구 하나다. 그리고 창도 하나 없다..그저 매끈하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이다. 솔직히 난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길을 가다가 돌아보게 만드는 건물이다. 디자인 관련 건물 같은데, 저 문으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수위아저씨가 나타나 어디가냐고 물어 볼 듯 해서 차마 들어가보지 못했으나, 속이 너무너무 궁긍하다.
건물 뒤쪽으로 위쪽에 창이 3개 인가 있고 다른 창은 하나도 없다. 저렇게 창이 없는 걸 보아하니 건물 안에 중정이 있을 듯 한데......
얼마전에 읽었던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일가? 콘크리트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걸 보고 이렇게 느끼는게 맞나?) 난 나름 보면서 즐거웠던 건물이다. 여러분은?
뱀다리 :이 건물을 찍고 방황하다가 편의점에서 굿바이 솔로 찍는 이재룡을 만났다. 옆에 있던 다른 남자도 한명 있었는데 그는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디카도 든 김에 이재룡을 찍을까 하다가, 아직 촬영 전이긴 했다, 누군가 와서 사진 찍으면 안되요 하고 소리지를까봐 그냥 들어왔다. 물론 신군이나 단열군이었다면 무식한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찍었을테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