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연휴때 모할까 궁리하다가, 갑자기 동생과 맘이 맞아서 내일 '몽유도원도'나 보러 가자고 했다. 여기에 나름 예술애호가이신 엄마까지 동참하셔서 차례만 지내고 성묘는 다음날로 미루고 나서기로 결정... 

차례지내고 대충 설거지 하고 국립박물관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시간은 10시반 전후였는데, 평소 일요일에 가면 길게 늘어서 있던 주차장 들어가는 줄이 없어서 얼씨구나 하고 차를 대고 올라갔더니, 입구에 쭉 늘어서 있는 줄이 우릴 반겼다. 참으로 친절하신 아저씨께서 2시간 반이 걸리니 알고 서 있으라고 말씀해주신다. 

엄마와 동생은 먼저 박물관 보고 있고, 난 줄서 있었다. 책이라도 들고 왔으면 좋았을걸.흑흑  동생이 돌아온 후 천마도도 보고, 신라의 미소도 보고 슬렁 슬렁 다녔다. 전시작품 때문이라고 온도를 훅 낮추어 놔서 박물관 안은 추웠다. 다시 교대해주러 가니 동생과 엄마는 정선의 작품들 보러 가겠다고 하셨다. 아 나도 정선 보러갈걸..그걸 놓쳤네.. 

엄마와 동생이 돌아오자 박물관 안으로 드디어 진입 , 여기서부터 또 30분이 흘렀다. 우리 머리 위에 있던 <몽유도원도 관람시간 최대 1분>이라는 안내문을 아저씨가 다시 다 뜯어 가셨다.모야 설마 1분도 못 보는거야라는 불안감이 살짝 들었다. 역시 우리 차례가 되자 안내하시는 아저씨가 정말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싹싹 비신다. 10초나 봤을까?  아 허무했다. 

전시도 더이상 없다고 하고, 일본에서도 거의 전시안하고 보관만 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그렇게 소장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기 나라 작품도 아닌데....제대로 열받아 주셨다. 

참 전시는 무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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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전 앞에 분이 오래보시다 혼나시는거 보고 알아서 얼른 지나갔습니다 --;;

paviana 2009-10-05 14:15   좋아요 0 | URL
앗 저 방금 님의 서재갔다 왔는데요.ㅎㅎ 천천히 걸어도 세발자국인데 자꾸 앞으로 가라고 하셔서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그 와중에 은근 새치기 해서 줄 안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조선인 2009-10-0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우린 보러 가고 싶다는 말만 100번쯤 하고 결국 시도도 못 했다죠.

무스탕 2009-10-0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 1분.. -_-;;;
내일 오후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그 시간에 가도 그럴까 모르겠네요.
어흑.. 정말이지 비참하네요.

paviana 2009-10-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흠 전시기간이 넘 짧아서 가세요라고도 못하겠어요.

무스탕님 / 최대 1분인데 그사이에 정리하시는 분이 움직이라고 계속 그러세요. 흑흑

BRINY 2009-10-0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보러갈까 했는데...전시기간이 너무 짧아요.

카스피 2009-10-0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국보인데도 겨우 1분밖에 못본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ㅜ.ㅜ

paviana 2009-10-0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 야금야금 작품들을 푼다는 거에요. 이게 끝나면 다라니경이 나오고 그 다음으로 강산무진도가 나오나봐요.

카스피님 / 1분이라도 제대로 봤으면 원이 없었겠네요. 흑흑

라로 2009-10-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 1분이라니!!!넘 한거 아니에요????그렇게 오래 줄을 서서,,,ㅠㅠ
그래도 봤어야 했는데 제 정성이 부족했어요~.ㅠㅠ

paviana 2009-10-08 14:52   좋아요 0 | URL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러니까 더 화가 나더라구요. 우리 건데 우리가 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2009-10-12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2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2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10-1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쫌 딴 얘긴데, 파비님. (너무 싫지만) 리움에 갔더니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들이 줄줄이 있더라고요. 돈 안 아깝게 설명도 쉽고... (응?) 일단 보면서 으와 이거 갱장한데! 하고 보면 정선 작품. 으와아아 이거 갱장한데! 하고 보면 장승업 이런 식. 쓰고 보니 진짜 딴 얘기네.

paviana 2009-10-14 12:07   좋아요 0 | URL
하하 저 전시회에도 아 이거 갱장한데 하면 리움, 이것도 좋은데 하면 호암미술관 하더군요. 함 가보긴 해야 하는데, 겉에서 건물만 봐도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 설계한 거니까 그거볼려고라도 가야 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