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한남동 단국대 앞 버스정류장에 가고 있었다.근데 이상하게 경찰들이 자꾸 눈에 보였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보니 5미터에 한명씩 죽 열을 맞춰있었다.그제서야 야 오늘 부시가 오나보다라는걸 알았다.정류장에 서 있는데 이상하게 다른때 같으면 열맞춰서 오는 버스들이 점점 더 뜸하게 오고 있었다. 일반 승용차들도 점점 더 사라지고...

왕복 8차선 도로가 점점 더 텅비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나오는 차까지 경찰들이 못 나오게 막아서는 사태가 벌어졌다.육교 통행도 가로막고 못지나가게 했다.참나...

그렇게 10여분 왕복 8차선을 한참 퇴근시간인 6시반부터 한남동을 온통 막아놨으니 강남은 어떨것이며 터널 안은 얼마나 답답할지 안봐도 뻔했다. 멀리서 사이렌 울리는 오토바이들이 몇대 지나가기 시작하더니 시커먼 승용차가 경광등 켜고 지나가고  문이 무지하게 마니 달린 리무진이 국기를 펄렁이며 한대 지나가고 또 한대 지나갔다. 모 그 두대중 한대엔 부시가 타고 있었겠지..아마 두번째 차에 타고 있었던거 같았다. 아님 말고..

그뒤로 승용차,짚차들이 무수히 지나가고 그렇게 마지막에 사이렌 울리는 경찰오토바이가 지나가자 그뒤로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던 무수한 버스들이 한남동 고개아래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참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해야될지 씁쓸한 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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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8-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릴때 시골마을 학교를 다니던 저는 어느 날 학교앞 차도에 나가서 한 두시간 동안 태극기 들고 서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지나간다더군요. 차량이 지나가면 태극기를 흔들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다짐을 받고 또 받고... 그런데 안 지나갔어요. 일정이 변경됐나보죠... 부시도 명박이도 무서운게 많겠죠? 이제는 힘으로 안돼니 아무도 못지나가게 막아라인가봐요. 박통시절이면 너도 나도 태극기들고 길거리에서 몇시간씩 서서 기다려야 했겠죠?
그거나 이거나 다른게 뭘까요

Mephistopheles 2008-08-06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가 탄 차를 봤다면 집에 오자마자 소금 뿌리고 고시래!를 외치셨어야죠. 아울러 가장 가까운 성당에 들려 성수를 패트병으로 담아와 집안 여기저기에 뿌려야 하고요.

조선인 2008-08-0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올 때마다 테헤란로에 서서 그 나라 국기 흔들어주던 생각이 나에요. 에비, 몹쓸 나라 같으니라고.

paviana 2008-08-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 태극기 흔드는거나 별반 다를바 없지요. 그 막히는 퇴근시간에 그 길을 통제해버렸으니까..아니 그냥 헬기 타고 가지 왜 그렇게 갔을까요? 누가 손흔들어준다고...

메피님 / 글쎄 그 생각은 못했네요.화만 좀 났지만요.

조선인님 / 모 한두번이 아니니 그려려니 단련이 되는거겠지요.

Mephistopheles 2008-08-06 12:30   좋아요 0 | URL
근데 생각해보니까..전 초등학교때 학교 뭐시기 뭐시기 대표로 청와대 가서 전두환하고 이순자하고 악수도 했어요...아 손목아지 아래부터 박피를 하고 살균을 했어야 했는데..

무스탕 2008-08-0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교까지 전두환 어디간다 어디갔다왔다 하면 종로통에 나가서 열쒸미 흔들어 댔었죠.
요즘은 교통통제 안시키고 신호등이 계속 파란불이 될수 있도록 신호조절만 한다고 들었는데 어제는 오버도 왕오버를 했군요 --+

근데 부시를 못 본걸지도 몰라요. 그렇게 눈속임으로 차량 잔뜩 보내고 정작 자기는 다른 길로 갔으면 어쩌죠? ^^

BRINY 2008-08-0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시대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할랍니다. 카터 왔을 때, 시내 퍼레이드 생중계하고, 땅콩 농장 출신 운운하며 카터 찬양 일대기 편집해서 내내 보여주고 하던게 지금도 기억난다니까요. 도대체 그게 언제적 일인지!

paviana 2008-08-0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그러니까요.무슨 취임식도 아니고.저렇게 요란 떨면서 오지않아도 교통신호제어로 다 되는데 하여간 유난이라니까요. 모 안봤으면 더좋은거죠.메피님 말대로 눈 안씻어도 되니까요

briny님 / 박통이랑 사이도 않좋았는데 그렇게까지 했었지요.언제적 일인지 저도 기억안나요 ㅋㅋ

비로그인 2008-08-0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랜만에 제가 지방 사는 것이 행복해 집니다. 이번엔 부시의 그림자도 볼 수 없으니!(물론 정상회담 할 때 한바탕 난리가 난 걸로 압니다만)

세실 2008-08-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공무원들 동원해서 피킷 들고 서있게 했다는 말에 황당했습니다. 참내원....1970년데 풍경이라죠.

paviana 2008-08-0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 그러게요. 전 왜 그 시간에 하필 지나갔는지 10분만 일찍 나갔어도 이꼴저꼴 하나도 안 볼 수 있었는데요.

세실님 / 헉 피킷 들고 서 있었대요? 기가 막힐 뿐이네요.날도 더운데 증말...

hanalei 2008-08-0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씨야 오던 말던 알바 없고
빠비앙느님이 이제 한남동에 출몰하신다는 중요정보를 얻고 갑니당~

paviana 2008-08-07 00:10   좋아요 0 | URL
ㅋㅋ 예리하시네요.한남동이 낮동안에 주거주지가 되었답니다.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