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들과의 송년회가 내일로 잡혔다.
겁나 비싼 '보나세라'에서 하기로 했단다.
다른때 같으면 맛난 거 먹으러 갈 기대에 부풀어 있겠지만,
요즘은 기분이 별로라 시큰둥하다.

내 기분이 왜 우울한지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이유고,
그 이유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하기 뭐한,
아주 개인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이유라서 그저 혼자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뭔가가 바뀌어서 새로운 국면전환이 이루어질수도 있고,
아니면 이 또한 그저 흘러가게 놔두면 되겠지...

내일 만날 친구들이 술이라도 마시면 좋으련만,
이태리요리 먹으면서 와인도 안 마시는
그야말로 수다떨기 바쁜 모임인지라  대략 난감이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외국에서 귀국한 친구들도 있는
즐거운 자리이므로
내 기분으로 자리를 망칠수 없으니,
나도 행복해 죽겠단 표정으로 같이 수다떨어 주어야 된다.

가면하나 가져가서 쓰던지(하긴 평소에 회사에서 맨날 쓰고 있지만-_-;;),
아님 맛있는 요리 사진이나 찍으며 있어야지..
이렇게 지금은 걱정해도
낼 그자리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신나게 이야기할 나라는 걸 나도 잘 안다.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6-12-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나세라'가 비싼곳인가 보군요. 우리동네 '보세나라' 옷가게는 겁나싼데.ㅋㅋㅋ

물만두 2006-12-1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업!!!

paviana 2006-12-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 청담동에 있어요. 똑똑하고 잘나면서도 티 내지 않고 어리고 이쁜 선녀를 만나면 한번 가보세요. 분위기는 좋아요.

만두님 / 제 걱정은 마시고 님이나 업하세요.ㅎㅎ

ceylontea 2006-12-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기운내세요..
저도 오늘 극 우울모드입니다..--;;
너무나 단순한 이유지만..우울하기엔 충분한 이유로다가..--;

Mephistopheles 2006-12-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왕 가는 비싼 음식점인데..맛나게 먹고 재미있게 수다 떨다 오세요..^^

모1 2006-12-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행이다에 한표....기분을 바꿔줄 필요가..있다 싶어서요. 후후..

paviana 2006-12-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 다행이겠죠.아마도 맛난 음식 보는 순간 모든 걸 다 잊을거 같아요.ㅎㅎ

메피님 / 가면 수다를 안 떨려야 안 떨수 없어요.초딩때 친구들 5-6명이 만나니, 아마 음식점이 떠나가지 않을까요? ㅋㅋ

실론티님 / 아니 님도 우울하시는군요...우리 둘다 기운내요. 화튕!!

반딧불,, 2006-12-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계 묻을까요??
저도 넘 우울해요..ㅠㅠ;

paviana 2006-12-1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아니 님은 왜요? 날씨가 이래서 그런가 다들 우울하시나봐요....

paviana 2006-12-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넵 감사합니다.맞아요.애쓰기는 싫어요..그럼 더 우울해지더라고요..그냥저냥 흘러가게 둘 예정이에요.ㅎㅎ

2006-12-2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12-2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싼데서 맛난거 많이 드세요.
무엇보다 친구들인데...좋은 친구들, 좋은 술, 좋은 밤^^(와인 한 잔도 없다니 그건 좀)
카드가 얕은 저와는 반대로 아주 점잖아서 꼭 조선시대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파비님의 글을 읽으며 정말 내가 알라딘에서 함부로 까불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에게 격려 감사해요. ^^

paviana 2006-12-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은 없었고 샴페인은 한잔 있었어요.이제 30년이 될 친구들이니 만나면 할말이야 항상 무궁무진하지요.
글구 여우님이 부족하고 모자라다 하시면 저같은 사람은 어찌 살라고요.
항상 좋은글 감사히 읽고 있는데요.^^

2006-12-24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04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