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제일 널리 알려진 건 아무래도 예수님이겠지요. 그리고 성모님, 베드로, 구약에서는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 요셉, 하나하나 이름을 들자면 한 시간이 걸려도 모자랄 겁니다. 

 그런데 성경 속 인물들 중에도 좀 덜 유명한 사람들이 있지요.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기를 끝까지 거부했던 파라오나, 예수님의 양쪽에 매달렸던 도둑들 처럼요.

 "성경 속 빛나는 조연들"은, 제목 그대로 좀 덜 유명한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경 이야기를 생각해 보게 해 줍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재미있고 쉽게 읽히면서도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이야기 속 인물의 입장에 놓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유다의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머물렀습니다. 스승 예수님을 팔아 넘긴 배반자 유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저자 밥 하트만은 이야기 소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유혹을 받았으나 강요당하지는 않았다. 하느님이 강요하거나 운명이 강요한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유다의 동기는 순수했을 수도, 이기적일 수도, 여러 요인이 뒤섞인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유다가 어떤 이유로 예수님을 배반했든 그 때문에 결국 예수님이 죽었다는 것이다.

 제가 유다의 입장에 서 있었다면 저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끝까지 예수님을 지켜 드릴 수 있었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저의 신앙과 생활에 대해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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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트만 지음 ; 전경아, 최광복 옮김 ; 한호진 그림. 

 성경 속 등장인물 가운데 악역을 맡은 인물들의 이야기와 한때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성인들의 일화를 모아 엮은 책이다.
성경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역사다. 성경의 주인공인 하느님은 우리에 대한 사랑의 역사(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수많은 조연을 필요로 하신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선한 역할을 맡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을 맡은 인물도 있고, 또 중간에 변화를 겪는 인물도 있다. 선한 역할을 한 인물이든 악역을 맡은 인물이든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인물들, 곧 빛나는 조연들이다. 이 책은 바로 악역을 맡은 조연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도덕적 교훈과 가르침을 담고 있는 각 이야기 앞에는 그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지, 왜 그 이야기를 선택했는지를 설명하는 간략한 입문으로 시작된다.
완고한 독재자 파라오, 속임수를 써서 살인까지 하게 된 다윗,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를 거부하고 도망간 요나, 욕심 많은 세리 자캐오, 비겁한 정치가 빌라도,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 처형을 당한 도둑,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겁쟁이 베드로, 아담과 하와의 유혹자 뱀, 예수님을 떠본 광야의 유혹자, 약삭빠른 사기꾼 야곱, 작은 것을 싫어한 싸움꾼 골리앗, 교만한 소인배 하만, 탐욕스런 배반자 유다, 허영 많은 마술사 시몬, 건방진 광신자 바오로의 삶을 통해 성경 속에는 거룩한 성인과 착한 사람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악역을 맡은 악당도 있으며, 성인이라 할지라도 한때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 모두 하느님의 손길로 변화 되며 우리 역시 변화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사실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대의 구미에 맞게 이야기를 구어체로 묘사하고 있어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켜주고 열린 결말로 끝을 맺어 성경을 새로운 측면에서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목차 - 

첫번째 이야기 완고한 독재가 파라오
두번째 이야기 비정한 살인자 다윗
세번째 이야기 도망자 요나
네번째 이야기 유혹자 뱀
다섯번째 이야기 약삭빠른 사기꾼 야곱
여섯번째 이야기 작은 것을 싫어한 싸움꾼 골리앗
일곱번째 이야기 소인배 하만
여덟번째 이야기 욕심 많은 세리 자캐오
아홉번째 이야기 비겁한 정치가 빌라도
열번째 이야기 멍청한 도둑
열한번째 이야기 광야의 유혹자
열세번째 이야기 겁쟁이 베드로
열두번째 이야기 광야의 유혹자
열세번째 이야기 배반자 유다
열네번째 이야기 허영 많은 마술사 시몬
열다섯번째 이야기 광신자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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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룡 지음.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이 왜 화를 내실까? 정말,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왜 분노하시는 걸까요?

저자 곽승룡 신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 하느님의 질투는 인간의 질투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추임새 또는 긍정적 자극제와 같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느님의 축복을 굳게 믿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적지에 당당하게 도달할 것이다."
그러면서 성경 속의 하느님에 대해 이모저모로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천주교 4대 교리인 천주존재, 상선벌악, 강생구속, 삼위일체를 성경과 연관지어서 풀어나갑니다.

며칠 전 복음에서, 이방인이었던 백인대장은 자신의 종을 낫게 해 주시기를 예수님께 청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마침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책 속에 있어서 소개합니다.

 유다인은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부정을 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유다인의 풍습을 잘 알고 있던 이방인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며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시면 종이 나으리라고 믿는다.

 가톨릭 미사에서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영성체 직전에 우리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반복하여 이렇게 기도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다."

 이 얼마나 겸손한 기도문인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함과 겸손을 인정하면 오히려 용기와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영성 생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가 겸손하고 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예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축복하시며, 우리의 약한 믿음을 치유하고 희망이 샘솟게 하신다.

 ... 백인대장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 신뢰하면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힘을 가까이에서 느낄 때 많은 위로를 받으며 그 위로 안에 믿음을 둔다. 그러나 더욱 깊고 강한 믿음은 비탄과 고통 안에서 기적을 일으킨다. 믿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기적의 힘과 효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자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그 어려움을 어떻게든 이겨 내려고 애씁니다. 물론 꼭 필요한 태도지요.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한계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약함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맡겨 드리는 겸손함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의지가 하느님의 사랑과 만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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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피츠패트릭 지음 ; 서한규 옮김.
 

미국의 미시시피 트라피스트 봉쇄 수녀원의 원장 수녀가 18년 동안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회원들에게 들려준 45편의 짧은 단상 모음집이다. 봉쇄 수녀들의 공동체와 기도 체험에 바탕을 둔 이 묵상집은 피정객들에게 들려주는 말씀이나 '짧은 강의' 내용을 간추린 영적 고찰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지혜가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싹트는지 보여준다. 자연의 사계절을 영의 계절에 비유하고 있다. 봄이라는 장(章)에는 사순절과 관련하여 유혹이나 극기생활, 용서 등의 묵상들, 여름과 가을에는 기도생활과 관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고독이나 단순한 삶에 대하여 그리고 겨울에는 대림과 성탄의 기쁨과 관련된 묵상들이 펼쳐지는데 자연의 순환을 전례의 순환과 연결하여 깊이있는 묵상으로 이끌어 준다.
이 책에 각 묵상은 성서 말씀을 바탕으로 일상의 삶과 자연에서 길어 올린 영적 체험의 결실이다. 이 책의 부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분도 수도회 고유의 생활과 영성, 특히 관상 수도원이 추구하는 삶의 단순함과 깊이있는 기도생활, 손님에 대한 호의적인 접대와 이웃사랑 이런 것이 내용 곳곳에서 나타난다.
독자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동의와 경쟁적이고 복잡한 생활태도를 버리고 단순한 삶으로 옮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느끼게 해준다. 내용 앞뒤로 짧은 성서구절과 만트라와 같은 기도문이(예를 들면, "하느님, 저의 내적 침묵이 당신을 사로잡는 그물이 되게 하소서." 또는 "주님, 저희가 당신 영광의 씨앗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바라보는 눈을 주소서.") 첨가되어 일상에서 말씀을 깊이며 내면화하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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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모 지음.
 

성조 요셉을 성조 야곱과 비교하는 시각에서 성서에 나타나 있지 않은 심리 묘사와 상황 배경을 전개하며, 본문 구성은 요셉의 생애에 따라 전체 6부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요셉이 17살 때 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기까지의 이야기이고, 제2부는 이집트 경호대장의 집에서 1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다가 강간미수범으로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제3부는 감옥에서 3년 동안 단련의 시간을 겪기까지, 제4부는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고 재상이 되기까지, 제5부는 형들과 상봉하여 화해하기까지, 제6부는 요셉 집안이 가뭄을 피해 이집트로 이주해 살아가는 이야기와 아버지 야곱과 요셉의 죽음까지의 이야기이다.
요셉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의 고난은 모두 하느님의 섭리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요셉은 어떤 면에서 아버지 야곱보다 훨씬 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셉의 삶이 고통보다는 축복이 부각되는 이유는 야곱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탁하기보다는 자기 힘으로 축복을 움켜쥐려고 애쓴 삶을 산 반면, 요셉은 어떠한 처지에서든 하느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다. 그는 이 세상의 악과 불의 앞에서도 하느님의 축복을 제한시키지 않았다. 그는 한번도 하느님의 돌보심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어떤 곤란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이 당신 선의로 이끌어 주리라고 굳게 믿었다. 요셉의 생은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산 삶이었다.
필자는 요셉의 생을 정리하고 묵상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요셉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하든, 어떤 상처를 받든, 어떤 긴장 속에 살아가든 하느님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해도 자기 연민과 비탄 속에서 자포자기하면서 하느님을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셉의 생애에 대해 우리가 면밀히 분석하고 묵상하는 것은 우리 역시 요셉처럼 지혜롭고, 순결하며, 위기에 강하고, 올바른 정책을 펼 줄 알고, 올곧은 신앙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 목차 -

 

들어가는 글
제1부 : 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 노예로 팔려가다
1. 야곱의 장자권이 요셉에게 넘어가다
2. 형들이 요셉을 미워하다
3. 요셉의 꿈과 그의 미성숙한 모습
4. 형들을 찾아 나서다
5. 형들의 음모
6. 형들이 아버지 야곱을 속이다
제2부 : 경호대장 집에서 노예생활을 하다 감옥에 갇히다
1. 이집트 경호대장 집에서
2. 성적 유혹 앞에서
3. 보디발 아내의 복수와 요셉의 운명
제3부 : 감옥에서 3년 동안 단련받다
1. 무기수 요셉
2. 파라오의 두 시종장
3. 요셉의 부탁
제4부 :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고 이집트 재상이 되다
1.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다
2. 이집트 재상이 되다
3. 7년 대기근 정책
제5부 : 형들과 상봉하여 화해하다
1. 형들과 해후하다
2. 깊어지는 형들의 회심
3. 아들들의 보고와 야곱의 반응
4. 다시 이집트로 떠나는 요셉의 형제들
5. 형제들과 두번째 만남
6. 형들에 대한 요셉의 마지막 시험
7. 유다의 탄원
8. 요셉이 정체를 드러내다
9. 화해의 자리
10. 야곱이 요셉의 소식을 듣다
제6부 : 이스라엘 가문의 이집트 이주와 야곱과 요셉의 죽음
1. 야곱이 이집트를 향해 출발하다
2. 야곱과 요셉의 해후
3. 고센 땅에 정착한 요셉의 가족
4. 요셉의 가족과 파라오의 만남
5.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한 야곱
6. 야곱의 죽음과 장례
7. 용서의 재확인
8. 요셉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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