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무더운 날씨 핑계로 한동안 교재를 읽지

못했다.

 

대프리카에 적응이 되었는 것 같은데 35도 넘는 날씨는 좀 힘들긴 하다.

자가용 주차해서 도서관까지 가까운 도서관에 갔더니 좌석마다 더위 피해 도망온 사람들이 책을 하나씩 펼쳐놓고 앉을 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가까운 모교 대학 도서관에 온다. 여긴 조용하긴 하지만 교문밖에서 주차하고 걸어들어오는데만 20분 정도.. 도서관에 도착하면 머리에 현기증이 느껴지고 벌써 힘이 다 빠진다. 어쨋든 주섬주섬 자리를 잡고 시험교재를 펼치긴 하지만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 한 10분정도 같은 페이지를 들여다보다가 결국 추천서가

를 기웃거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장석주님 산문집들이 보인다.

이분은 산문집이든, 시집이든, 평론집이든 다작을 하는 분이라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책들이 많다. 장석주님 책들 중에서 구미가 당기는 산문집들 몇 권 빼와서

자리에 앉는다. 이 쪽 열람실 좌석 창문은 정북을 향하고 있어서 해가 들어오지 않는다

제일 시원한 자리다. 장석주의 산문집을 읽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대나무, 아카시아, 소나무 잎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이때가 가장 좋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조금씩 아껴 읽으며 이 살아있는 순간을 음미하고 즐기는 것

머 행복이란게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장석주의 글은 담백하고 정갈하다. 삶과 책에 대한

   깊이있는 관조와 통찰이 읽기좋은 깔끔한 문장에

   잘 녹아있다. 인문학과 책읽기에 대한 허영도 없고

   과대포장도 없다. 그가 중년이후에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수졸재라는 자택에서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도 풍족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구처럼 인문학만 하면 돈방석

   에 앉을 것 같은 헛소리를 하지 않아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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