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리라이팅 클래식 9
황수영 지음 / 그린비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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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 5개월만에 겨우 읽은 책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친절하게 베르그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려운 책이다. 

 

 개인적으로 2장과 3장을 흥미롭게 읽었다. 뒤로 갈수록 애매하고

어렵다. 베르그손의 철학은 일종의 유심론 같아 보이지만, 그는

물질을 부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지속과 순수기억이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존재나 상태를 가정하는 것이

완전히 허무맹랑하지는 않다고 느꼈다.

아쉬운 것은 기억은 어떻게 보존되는가 하는데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두뇌로 환원하려는 시도나 관점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베르그손의 생각이 아닐까?

인간은 인간의 두뇌만이 아니라 신체를 가진 존재이고

그 신체는 신체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

전체와 같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게 있다면 인간의 두뇌는 혹시

안테나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상상..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이란게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문처럼 말이다.

 

인지과학이 떠오르고 있는데 베르그손이 말하는 습관기억과

이미지기억 같은 기능 개념도 두뇌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은 연구성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유전이라는 현실기능에 대응하는 유전자(DNA)를 발견했듯이

말이다..

 

 아무튼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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