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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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소설다운 소설, 흡족한 서사를 읽었다.

 이야기는 실종되고 추상적 관념만을 나열해서 밍밍한 국내소설들에

 질려 강력한 서사와 이야기에 충실한 소설을 갈망하고 있을 때 만난

 책이다.

 알라딘 책 광고를 보면 로맨스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주인공

 의 로맨스와 성장보다는 오히려 인간이 가진 지독한 고독에 대한 보고

 서라고 해야 하겠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읽었다.

 외로움과 고독에 길들여진 인간의 삶에 어떤 구원이 있을까?

 가재가 노래하는 깊은 습지 구석구석마다 그녀의 흔적이 베어있는

 듯하다.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이야기의 배경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연

 안 습지의 신록과 열기를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는 기시감을 선사하는

 저자의 글솜씨에 찬탄하게 된다. 주인공 카야는 그 습지에서 독립되지

 않고 습지 그 자체로서 다가온다.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다.

사랑이란 차라리 씨도 뿌리지 않고 그냥 두는게 나은 휴경지인지도 모른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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