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절판


나는 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여러번 읽어 아끼고 싶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그 책들을 평생 볼 것이다. 책 한 권을 천천히 여러 번 여러 시기에 걸쳐 평생 읽게 되면 그 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면 나 또한 알 수 있다. 생각할 것 없는 쉬운 독서와 킬링 타임의 통속성 속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배움과 독서의 향기를 선사하는 책은 많지 않다. 그러나 향기를 선사하는 책은 다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다. 평생을 곁에 두고 봐야 한다. 좋은 책이란 마음이 떨어진 낙엽처럼 바스러질 때, 혹은 바람에 날려 어디로 날아갔는지조차 알지 못할 때 몇 페이지 펼쳐보면 청량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향기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마치 붉고 정정한 적송들이 즐비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듯하고 대숲이 우거진 암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천천히 책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상쾌하고 시원하다. 그것은 깊은 여행이다. 그와 나 혹은 그녀와 나만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여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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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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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길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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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성공노트 - 양장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앤서니 라빈스의 책 '내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는 결단편, 실행편 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실은 이 두권의 책을 먼저 읽고 이책을 집어들었다. 내면의 무한한 인간의 실행능력을 과학적으로 실행방법을 엮었다고나 할까? 그냥 열심히하라. 목표를 성취하라. 끊임없이 노력하라가 아닌 자기발전의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가는 길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냥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성공의 일반적인 원칙들이 있지만 그 원칙으로 가기위해서는 실제로 우리가 터득해야할 실천과제 또는 언어적인 요소, 질문법, 사고방식들을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일러주는 책이었다.

이 책 '내 인생을 바꾼 성공노트' 는 '내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의 주요 부분을 압축시켜 살짝 맛을 보여주는 책이랄까?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우리에게 성공의 가는 에센스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총 1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지만 성공법칙 10가지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한다.

만약 '내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가 분량이 많고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이 책 부터 읽길 권한다. 이 책에 대한 부가적이고 좀더 깊은 내용이 들어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을 바꾼 성공노트'를 읽어보니 내 머리속에 남는 부분들이 거의 이 작은 분량의 책속에 함축되어 있는 듯 하다.

특히 '믿음'과 '결단' 부분에 대해 접했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결단이라고 하는 것은 결단이 아니라 그냥 희망사항일뿐 이라는 것 . 가령 나는 살을 뺄꺼야. 술을 끊을 거야. 담배를 끊을 거야. 돈을 많이 벌거야 같이 결단아닌 결단을 하지만 실은 어제와 오늘은 바뀐게 없는 경험들을 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그냥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실천못하는 것. 즉 결단은 그 결단이외에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실제론 우리 삶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 또 믿음이란 비유를 함에 있어서 책상을 비유했는데 책상의 다리가 두개라면 책상은 넘어질것 즉 책상의 다리는 믿음의 근거라고 할까.. 우리는 믿음이라는 책상을 유지하기 위해 그 근거가 되는 다리라는 행동을 함으로 해서 우리의 믿음을 확고하게 할수 있다는 것. 즉 '나는 성공할 것이다'라는 명제가 있다면 그 명제를 뒷바침하는 행동 즉 생활습관을 고친다든가, 인간관계를 재정립한다든가, 아님 남들보다 더 열심히해서 성과를 더 낸다던가 말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믿음은 더욱더 공고해 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믿는 만큼 자신이 목표한 만큼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이룬다고 했던가 그렇게 믿음은 중요한 것이다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믿음과 부정적인 믿음 중 사람들은 긍정적인 믿음을 선택한다는것 즉 믿음 자체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 긍정적인 믿음을 내면에 만드는 능력, 그 것은 긍정적인 행동을 해야만 생기는 것이다. 즉 그 행동 한가지 선택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나의 믿음체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이 '결단'과 '믿음' 2가지에 대하여 실천하는 요령을 터득한다면 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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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 - 한일 법의학자가 말하는 죽음과 주검에 관한 이야기
우에노 마사히코.문국진 지음, 문태영 옮김 / 해바라기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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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 구매의 특징이라면 오프라인 서점과 차별되는 한가지가 책제목과 독자들의 리뷰를 보고 책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책제목이 자극적이어서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대로 죽은이의 얽힌 부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제도적인 차이, 죽음에 대한 일본과 한국등의 차이, 몇건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한국의 법의학자와 일본 법의학자 간의 대화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일본과 다른 우리나라의 부검제도는 많이 다르다는 것. 즉 일본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감찰의에 의한 법의학적인 부검이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일반의가 일단 검시를 하고, 그 후 부검여부의 최종적인 결정은 검사의 결정에 의한 다는것 - 이 문제는 우리나라 형법제도가 무언가 보완되어야 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법의학적은 측면에서 죽은이의 사인 규명은 망자의 인권을 위해서,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인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의와 검사의 판단에 의해 부검여부가 결정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법의학계에서도 문제를 거론하고 점차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장래에 개선되리라고 생각한다.

둘째 부검자체에 대한 의식차이 - 일본인은 '부검을 한다면 죽은자가 다시 살아오느냐'라는 물음을 하는데 비해 한국의 정서는 '죽은 사람을 다시 한번 죽인다'라는 생각.. 어차피 본질적으론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서는 부검은 죽은이에 대한 훼손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일본의 단순한 태클에 비해 한국적인 정서는 시체에 대해 다시 칼을 댄다는 것은 어쩌면 유교적인 측면에서 볼때 부모에게 물려받은 털끝하나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의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셋째 장사문화의 차이 - 일본은 화장문화가 발달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토장을 선호한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 대하여 대화하는 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집안의 가장이 장성한 아들을 데리고 묘앞에 와서 '아버님 우리00가 이렇게 커서 왔습니다'  뭐 이런 장면은 흔히 연상되는 장면일것이다. 즉 죽은이에 대한 미련이랄까. 어떤 장소에 어느정도의 장소를 잡고 선조들의 형상이 구체화되어 아직도 후손들을 보고계시다는 그러한 유교적인 믿음들.. 그러나 점차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은 많이들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이책에서 명명은 못하였지만 유골을 고온으로 처리하여 사리나 구슬처럼 만들어 망자의 사진과 함께 장식을 하여 집안에 들여놓고 장식처럼 꾸미는 방법까지 있다고 하니.. 어쩜 집안의 지긋하신 어르신이 생각할땐 뭐라 내리치 실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후에 아름답고 영롱한 장식처럼 영원히 간직한다면 오히려 사후 보석보물처럼 남는다는게 어찌보면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두 법의학자 간의 대화로 전개되고 있다. 법의학자이기전 자신들이 부검의를 하면서 겪었던 사건들. 그리고 한국, 일본간의 부검제도, 장묘문화등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우리나라 부검절차에 대한 문제점 개선될 점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법의학에 문외한이라도 언제 어떻게 발생될지 모르는 인생사에서 인권확보차원에서라도 한번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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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다. 모두들 점심을 먹고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 낮잠을 자는 사람,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 그 짧은 시간에 당구를 치는 사람, 아니면 계속해왔던 업무를 연이어 하는 일벌레들 각양 각색이다.

이쪽 부서로 오면서 점심시간은 점심먹는시간+휴식시간이라는 개념이 확실해졌다. 그 전 부서에서는 점심시간이라는 개념없이 시시때때로 비정기적으로 식사를 하곤 했다. 사무실 근무가 아니라 현장에서 근무를 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여건에서 생활을 하였는지 참 넌더리가 난다. 낮에 밥을 먹을라 치면 특히 요새 같이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없었던 파리들이 들끓고 그렇지 않아도 깨끗하지 못한 식당에 파리까지 날아와서 점심을 같이 먹으니 너무너무 밥맛이 좋았다. 그러나 어쩔수 없었다. 시간도 없었고 근처에 다른 식당이 없었으니까.

식당이 이런 일반음식점 사업자등록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니고 공사현장에서 말하는 흔히 '함바집'이라 일컫는 곳이다. 공사기간중 작업인부들이 간편하게 식사나 간식을 해결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랄까?그곳에서 하루세끼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새참 (이걸 또 '새꺼리'라 부른다)도 해결하고 인부들 영양보충이 필요할 때면 저녁에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항상 공사현장엘 가면 그 함바집 음식이 어떤가가 제일 관건이었다.

좀더 시간이 가고 여름에 장마가 시작되면 그 전에 그곳은 물난리는 또 물난리대로 겪었었다. 공사현장에 여러번 있었지만 요렇게 게으르고 지저분한 현장소장은 처음 봤더랬다. 비가 많이 와서 꼭 고생을 하면 그 이후를 대비를 해서 정비를 한다던가 다른 특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건만.. 그 때 뿐이었다. 소귀에 경읽기 바로 그 것이었다. 나보다 나이가 15살이상 차이가 난지라 더이상 이야기를 못했지만 말이다. 하긴 현장 사무실에 가보면 진짜 돼지우리나 다름없어서 하도 갑갑해 내가 직접 직원들을 데리고 청소도 챙기고 그랬으니 말이다.

그 때 그 열악한 현장을 생각하니.. 지금도 뷔페식으로 반찬을 뜰때 고등어 조림에 앉아 있는 새파리가 생각나 갑자기 속이 울렁거린다. 이 부서로 발령받아 생활해보니 그런 먹고 쉬고하는 것들이 많이 비교가 된다. 같은 조직, 같은 직장이라도 내가 다니는 이 조직은 조직이 방대해 전국적이다. 그래서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근무조건이 천차만별이다. 군대생활에서 모토는 '줄을 잘 서야 한다'라고 했잖는가? 그건 비단 군대생활에서 통용되는 말만은 아닌것 같다. 갑자기 점심먹다가 포만감에 그 전에 있던 곳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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