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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위 이해원 옹주가 승계 |
황실 후손들이 황위 계승자 추대...`女皇' 대관식 거행
"황실 대표전권 행사" `문화 대한제국' 총리대신 임명도
(서울=연합뉴스) 김용수 편집위원 = 일제 침략으로 몰락한 대한제국(조선) 황실의 후손들이 대한제국 황실의 부활과 복원을 사실상 선언하고 나섰다.
`대한제국 황족회'는 29일 낮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한제국 황위 승계식을 갖고 의친왕의 둘째 딸 이해원(李海瑗.88) 옹주를 제 30대 황위 계승자(女皇)로 추대하고 대관식을 거행했다. 황족회는 이날 `문화 대한제국'의 총리대신으로 이강무 성민대 총장(효령대군 후손)을 비서실장에 이성주 씨(남연군 생가 종손)를 임명했다. 황족회는 이 구(李 玖) 황위 계승자(29대) 타계 등을 계기로 대한제국 황손 10여 명이 중심이 돼 결성한 가족회다.
황족회는 "대한제국 황실이 일제에 의해 강제 침탈된 지 100년, 조국이 광복된 지 61년이 됐으나 영친왕(28대)의 아들 이 구 저하가 후사 없이 작년 7월 도쿄에서 의문사로 타계, 영친왕가의 맥이 끊김에 따라 해원 옹주를 30대 황위 계승자로 추대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해원 옹주는 여성으로서 대한제국 황실의 법통을 잇는 것은 물론 황실의 대표전권, 황실 유지보존 및 복원 사업권, 31대 황위 계승 후계자 지명권을 갖게 된다고 황족회는 밝혔다.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들이 일제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힌 황실을 재건하고 보존하기 위해 국민을 향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이들의 황실 복원 노력이 여론의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대중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주 비서실장은 이날 황위승계 경과 보고를 통해 "이번 황위 승계는 대한민국에도 황실이 도도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황위 승계를 계기로) 정부와 황실과의 관계에도 확실한 입장이 정리되고 일제 침략의 근본적인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과도 대화의 상대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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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위 이해원 옹주가 승계 |
황실 후손들은 올 5월5일 고종황제의 둘째 아들인 의친왕의 부인 가운데 당호(堂號. 황족인정)를 받은 부인과 의친왕 사이에 태어난 자녀 후손이 주축이 돼 황족회를 결성, 황실 대통을 잇기 위한 황위 계승 준비를 서둘러 왔다.
이날 황위 승계식에는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 황실 친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의친왕(1877~1955)은 일제의 혼혈정책으로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 황족 이방자 여사와 결혼해야 했던 영친왕(1897~1970)과는 달리 일본인과의 결혼을 거부한 채 국내에서 항일투쟁과 독립운동을 배후에서 지원하다 감금되기도 했다.
황족회는 "해원 옹주는 의친왕가의 생존 자녀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어른이기 때문에 황실 법도에 따라 황위를 승계한 것"이라면서 "여성이 황위를 잇는 것은 황실 법통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주 황족회 대변인은 "대한제국 황실은 강제 혼혈 정책 등을 통해 황실의 법통을 무너뜨리고 황족을 말살시키려던 일제에 의해 몰락한 반면 일본 황실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이해원 황위 승계자는 앞으로 황실 가족의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족회는 이해원 옹주가 황위를 승계한 사실을 정부와 외국 황실협회에 공문으로 정식 알리고 앞으로 외국 황실들과의 교류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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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위 이해원 옹주가 승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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