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위 승계 이해원 옹주는 누구인가>
[연합뉴스 2006-09-29 13:40]
대한제국 황위 이해원 옹주가 승계

(서울=연합뉴스) 김용수 기자 = 대한제국 황실 후손들의 추대로 황위를 승계한 이해원 옹주는 의친왕의 둘째딸이자 고종의 손녀로 1919년 태어났다. 황실명은 이진.

현재 생존해 있는 황족 중 최고령으로 일제의 황실 탄압과 말살 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산증인이다. 거리낌 없는 성격이며 기억력이 남달라 옛 황실의 일들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해 낸다.

대한제국 황실의 자녀 후손 중에서는 서열이 가장 높다. 현재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빈민촌의 네 평짜리 무허가 월세방에서 공사장 노동일을 하는 둘째 아들 이진왕 씨와 함께 어렵게 노년을 보내고 있다.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이강)은 자식(13남 9녀)을 많이 두었으나 대부분 사망하고 그나마 생존해 있는 사람들도 미국 등지로 이민을 가 뿔뿔이 살고 있다. 의친왕은 독립운동을 배후에서 지원한 사실이 수차례 발각돼 왕의 칭호를 박탈당하고 의화군으로 봉해져 가택 연금되기도 했다.

아버지 의친왕이 살던 사동궁(궁궐의 별궁)에서 의친왕의 귀여움 속에서 자랐다. 1936년 경기고녀(현 경기여고)를 졸업하던 해 충청도 갑부 아들인 이승규와 결혼한 후 게이오(慶應) 대학에서 수학중이던 남편을 따라 4년 간 일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남편이 한국전쟁 때 강제 납북되면서 집안이 몰락해 남편없이 4남매를 혼자 키웠다. 1992년 아들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가 2002년 귀국한 후 경기도 하남시에서 살고 있다. 장남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

yskim@yna.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