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왔더니 즐찾하는 이가 줄었다. 떠남은 말없이 보냄이라지만 떠난이를 알지 못하니 섭섭하고 착잡하다.  

여긴 싸이월드와 달리 내가 누구임을 알지 못하는 이가 대다수니 앞으로 이곳에 일기를 쓰련다. 이전에 쓴 일기가 그대들이 엿볼 수 있음을 감안한 매우 정치적인 글쓰기였다면 이제는 그저 내 말만 하는 그런 사적인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 테다. 이런 글을 쓰자면서 요런 선언을 하는 것도 미세한 정치적 선언에 다름 아니겠으나, 뭐 그런 사소한 정치성 까지 내버려 두기에 내 안에 각인된 사회성 관련 유전자의 활동이 너무 치열하다.  

 두달 뒤면 나도 후배가 생긴다. 좋다. 허나 후배 모집과 관련한 공고 사진에 지인들이 꽤나 우려를 표했다. 사진이 겉도네.. 이상하게 나왔네.. 사진사가 안티다.. 등등 

 뭐 괜찮다. 어차피 사진 찍는 걸 즐겨하지 않으니.  

그리고 내 주위엔 기자가 많으니 누군가 하소연할 일 있으면 내게 글을 남겨줘도 무방하겠다. 특종을 위해 눈을 부라리는 그들에게 나는 포털사이트가 되어 그대들의 하소연을 전달해줄 의향이 있다. 물론 여기엔 사특한 이유도 있다.  

 워낙 타인이나 사회를 분석하는 일을 좋아하다보니 종종 잘난척 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을 적에 나는 내 말에 도취된 스스로를 경계하며 못난 달팽이가 쥐며느리를 보고 제 집에 몸을 숨기듯 움츠러들며 다시 사소한 잡담으로 소일하곤 한다.  

김훈씨 소설은 아직도 다 못읽었다. 왜냐거든 다 게으른 탓이다. 아직 퇴근하려면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다들 별일없이 멍하니 모니터만 보는데.. 집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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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2-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일 말고 바밤바님 일상 자주 남겨주세요.

많이들 기다리고 있으실텐데..ㅎ

다시 월요일이네요. 건강히 한 주 보내시고요!

바밤바 2010-12-28 14:30   좋아요 0 | URL
일주일만에 댓글 남기네요

바람결 님 화이팅!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