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다. 잗다란 고민이 없으니 마음이 적이 편하다. 겨울처럼 날이 섰던 지난 시간도 적잖이 눅여졌다.
라디오 헤드의 ‘creep'을 듣는다. 고등학생 시절엔 이런 음악이 좋진 않았다. 자극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음악에 천착하곤 했다. 지금은 다르다. 이런 무신경한 음악이 좋다. 정녕 사랑스럽다.


눈두덩에 그늘진 짙은 다크써클을 바라보며 밥벌이가 녹록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핍진함이 짙게 스민 눈밑 그늘에서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성을 느낀다. 견딘다며 보낸 한 달이었지만 내 몸은 그 무게감에 적잖이 기력을 쇠진 한 듯 보인다. 스스로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내일은 내가 별이다. 외로된 겨울을 이겨 낸 화사한 별이 되길 바란다. 지금 나오는 곡은 스팅의 ‘Shape of my heart'다. 내가 두 번째로 샀던 시디가 스팅 베스트 앨범이었다. 나름 뜻 깊다. 봄의 들머리에 들어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처음 샀던 시디는 야니 베스트 앨범 이었다. 처음 구매한 테입은 이승환 4집 ’휴먼‘이고. 클래식 보단 이런 음반이 나를 더 잘 보여주는 음악이다. 내가 지닌 ’아비투스‘에도 걸맞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