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 있는 편집 노하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소설가 김중혁은 이 책에 대해 “글 쓰는 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 고경태가 편집장으로 있는 씨네 21의 한 지면에서 말이다. 김중혁의 선의(善意)를 십분 이해한다 해도 다소 의심이 가는 구석이다. 그래서 책을 직접 읽었다. 글 쓰는 이가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는 아닌 듯하다. 그냥 읽어봄 직한 좋은 책이다.

 책을 읽다 비문 하나랑 비표준어 하나를 발견 했으나 줄을 그어놓지 않아 기억이 안 난다. 편집 기자의 책에도 이런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편집을 다루는 책에선 그럴 순 없다. 그렇다고 책의 진정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진과 재미있는 예화는 글을 쉽게 읽히게 한다. 다만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글이 한 페이지에 있지 않고 다른 페이지에 있는 것은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편집기자로서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이다.

 기자들이나 블로그를 색깔 있게 꾸미려는 사람에겐 좋은 책이다. 다만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고백이 아닌 객관화로 포장한 건 온당치 못하다. 유혹하는 자가 스스로에게 반해야 하는 건 맞다. 허나 글로 풀어낸 나르시시즘과 자기 정당화는 매력이 떨어진다. 글과 편집으로 누군가를 유혹하는 건 이렇듯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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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1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독서는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약간은 어딘가 치우쳐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계속 손에 들고, 또 시간날때 들어야 하는가는 의문입니다.

저런 광고구나 소개글은 어쩌면 소비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것일까요..?

바밤바 2009-12-15 20:22   좋아요 0 | URL
책은 재밌어요~ ㅎ 저런 고아고구나 소개글에 대해 고경태 씨는 긍정하는 입장이더군요^^ 논리는 빈약하지만 심정적으로 수긍이 되는 말이었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