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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네가 있으니까 - 우리 시대 젊은 문인들의 유쾌한 인생과 따뜻한 위로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위로가 많이 필요한 시절이다. 다들 밥벌이 하기 바쁜 시기에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라고 말해 줄 지인이 있다면 매우 행복할 터이다. 이 시대를 아름답게 하는 작가들의 글 모음이 책으로 나왔다. 신문이나 다른 에세이집에서 읽어봤던 익숙한 글도 보인다.
홀로 우뚝서려 해도 밑둥마저 간수하기 버거운 시절. 웅숭깊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건 진정 성인이거나 안분지족할 양식이라도 있는 적당히 가진자들의 삶의 형태일 터. 그러기에 이들의 위로는 밑을 훑는 진득함에 있어선 점수를 주기 힘들다. 그래도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며 같이 아파하자는 말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추억을 공감하게 끔 하는 진솔함은 쉬이 져버리기 힘든 매력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여전히 날은 차다. 오늘은 비까지 내린다 하니 울적한 심사를 가진 이에겐 마음마저 휑할테다. 그런 마음이 한번쯤 볼만한 책이다. 자기 연민과 결합돼 있는 우울함은 초기엔 달고 아찔한 매력을 준다. 하지만 이 마약같은 감정이 만성이 돼 버린다면 사람의 마음에 기생하는 일부분에 불과한 이 어둔 감정에 영혼이라는 숙주마저도 내 줄지 모른다. 적당히 가볍고 쉬운 이 책은 우울함이 이빨을 드러낼 적에도 싱긋이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제공할 터이다. 언제나 그렇듯 마음에도 예방주사가 필요한 법이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