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역사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넘길 때마다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다. 침이 고인다. 역사의 심층에 깔려 있는 흐름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보듬어 주고 싶은 책이다. 

 역사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해 보는 걸 즐겼다. 하지만 공부가 점점 깊어질수록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했다. 중앙일보에서 이책에 대한 리뷰를 읽었다. 이 책이면 되겠다 싶어 학교 도서관에 신청을 했다. 한달이 지나서야 입고가 되었다. 우리학교는 도서관에 투자를 참 안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2주간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다. 남경태가 지은 개념어 사전과 스토리 철학을 읽어 보았기에 저자에 대한 신뢰는 충만했다. 쌔끈한 표지부터 이러한 신뢰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준 듯하다. 이 책은 기존의 역사책과 조금 다르다. 용어를 설명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짚어준다.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형태소로만 치부했던 죽은 언어들이 남경태의 손에서 살아있는 언어로 부활한다. 콘텍스트들을 해석하는게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 줌인과 줌아웃을 잘 활용하여 쉽게 읽히게끔 한다. 다만 역사를 보는 시각이 지나치게 독특한 부분이 많았다. 평소 역사 관련 서적을 읽지 않은 사람에겐 위험할 수도 있을 만큼 급진적이거나 다름으로 '특별함'을 만들어 낸다. 일반론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한 주장이지만 참신함 만큼은 높이 사주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사 여행의 향연. 책을 읽는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역사 여행은 미래와 과거를 더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12시간의 여행은 그렇게 생각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이제 남경태의 또 다른 저작인 철학을 읽을 시간이다. 이 책은 아마 9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지식을 탐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따스한 사람이 조금 더 유쾌한 사람이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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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글을 맛나게 쓰는 저자라고 생각해요.

바밤바 2009-02-11 03:27   좋아요 0 | URL
그쵸?ㅎ 쉬엄쉬엄 읽히면서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게 하는 힘이 남경태씨의 책에는 있는거 같아요 ㅎ 가끔 중앙일보에 글도 쓰시던데 다른 필진들과는 다른 글을 보여주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