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INEMENT:세느강의 정경
유키 구라모토 (Yuhki Kuramoto) 연주 / 씨앤엘뮤직 (C&L)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유키 구라모토의 이 음반은 아름다운 자켓 디자인이 주는 묘한 색채감을 뛰어넘는 내밀한 순수 미학점 쾌감을 선사한다. 이 앨범의 첫곡인 ROMANCING TIME 과 같은 경우는 01년도 수능 언어영역 듣기 평가의 시그널 음악으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나름 대중화된 곡이다. 두번째 곡인 세느강의 정경은 선우재덕이 나오던 아침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사용 되었던 곡이다. 세느강을 직접 가보면 고풍적인 향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생기 발랄함 때문에 밝음의 정서를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다. 하지만 유키구라모토의 이 곡은 슬픔이 주된 정서를 이루고 있는 걸로 보아 같은 풍경 또한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말을 처연히 잘 나타낸다. 런던 필과의 협연으로 인해 협주곡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곡은 유키구라모토가 세느강의 정경이 내다 보이는 둔치에서 실연을 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 처연한 곡이 끝난 후 나오는 루이즈 호수의 정경은 사뭇 세느강의 정경과 대척점에 있는 정서를 전달해 준다. 설레임이 가득한 릴리시즘의 정점을 보여주는 이 곡의 아름다움은 런던 필의 아름다운 현악 반주와 잘 어울려 원곡이 가졌던 미세한 음표 사이의 여백에 충만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그냥 그렇다. 딱히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을 선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뭐.. 아니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고 3때 첨 들었던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클래식을 더 자주 듣는 요즘도 귓가에 울릴 때가 있다. 음악의 순기능이 정서 순화라 하였을 때 상위 장르라 볼 수 있는 클래식이 쉬이 가지지 못하는 직접적인 감정의 맞닿음이 잘 구현된 음반이라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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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tsam 2007-09-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ㅡ첼로 독주도 많이 듣나?

바밤바 2007-09-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흐 첼로조곡 말고는 잘 안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