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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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토쉬
DG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집시군단의 명성은 박종호씨가 지은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에 의해서 높아졌다. 그들의 자유분방함과 차르다쉬라는 곡에서 느낀 그 집시적 향취에 대한 박종호씨의 찬사가 이 앨범을 꽤나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연주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연주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예쁘다는 느낌 보다는 투박한 느낌, 조화롭다는 느낌보다는 개성적이라는 느낌. 이들의 자작곡 몇곡 또한 이런 그들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강화 시킨다. 최근 조혜련 아줌마가 가라가라 라는 노래에서 샘플링 되었던 헝가리안 댄스 곡에서는 아이작 스턴이나 막심 벤겔로프가 주었던 느낌과 또다른 느낌을 준다. 뭐랄까.. 거칠지만 진짜 춤을 추게끔 만들게 하는 그런 느낌.
우선 신나는 음반이다. 클래식이 상류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시대의 상황에서 이런 탈 계급적인 밴드의 음악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저 욕심 많아보이는 자켓의 아저씨 또한 탐심보다는 현실에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영달을 추구하는 지극히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이 밴드가 연주하는 다른 앨범들은 너무 비싸다.. 좀 가격을 내렸으면 좋으련만..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리길 원할 테지만 음반사들은 이들의 특이성을 또다른 상품성으로 내세운다. 자본이 음악가를 삼키는 현실은 궁정에 메여있던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시대보다 오히려 좋지 않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