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내 맘을 다 보듬어 줄 것 같은 사람이 보고싶다. 에비타를 보고 난 후 이노래를 다시 들으니 눈물이 난다. 그대가 떠날까 두려웠다는 에비타의 고백은 독한여자로 규정되어지던 에비타의 이미지를 너무나 보듬고 싶은 사람으로서 에비타를 만든다. 페론이 에비타를 안고 올라가는 계단에서 불렀던 이 노래는.. 모두가 손가락질 하던 그 강인함을 지탱해주던 힘이 단순한 한사람의 마음이 돌아설까 조마조마 했던 두려움이라는 것만으로 에비타는 나의 성녀가 되었다. 모든 것을 이루고 저물어가는 햇살조차도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안타까움에 더욱더 눈에 아로새기는 에비타의 눈에 감도는 고독은 그녀가 흔히들 말하는 그저 여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슴에 품었던 그 지고지순한 고백이 그대가 떠날까봐 두려웠었다는.. 그래서 당신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에비타의 말에 가슴이 저리다. 아프다. 고딩때 가을동화 보고 이런 감성적인 눈물은 첨인것 같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가 유리창 깨는 장면에서도 너무 안타까와 눈시울이 젖었지만 오늘의 나의 심장은 더 절절하다. 저런 노래를 진심으로 내게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자비심의 발로라 할지라도 나는 그녀를 택할 것이다. 세상의 눈과 돌팔매질이 너무나 무섭지만 차라리 내가 부서지고 말리라는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모두가 창녀니 팜므파탈이니 하며 그녀를 욕하지만 그런 구설 속에서 부서졌을 그녀의 마음이 오직 나만을 보고 그렇게 묵묵히 나아간 것이라면.. 설레임이란 가장 근사한 감정을 넘어서는 자애와 폭발할 듯한 심장의 뜨거움으로 그대를 곁에 둘 것이다. 오직 위로만 올라가려던 사람. 강하고 싶어서 강해진 것이 아니라 강할 수 밖에 없어서 강해진 여자. 사랑의 영원성을 믿지 못하였지만 당신만은 나를 버리지 말라는 에비타의 진심. 마음. 에비타에 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이 싫어졌다. 난 그녀가 좋다. 몸을 팔지 않기 위해서 몸을 팔았던 여자. 그대를 갖기 위해서 그대를 소홀히 대했던 여자. 난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I must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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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7-2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비타 CD, 저도 정말 좋아하는 CD랍니다. 강인하면서도 금방 무녀져내릴 듯한,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실린 가사도 좋고, 영화도 참 좋았어요.

바밤바 2007-07-26 21:53   좋아요 0 | URL
근데 마돈나가 15살 때의 에바페론을 연기하는게 좀 웃기긴 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