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집안에 숨어 든 쥐를 잡기 위해 달궁이네 가족이 나섰다. 

작전명 "독안에 든 빵 작전" (쥐라는 이름을 직접 부르면 쥐들이 알아듣고 모두 도망간다는 이유로) 

지붕, 벽, 마루, 처마, 홈통, 지하 등 집안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집안에 숨어 있는 과학을 발견하게 된다. 찾으려 하는 쥐는 못 찾고...

마침내 작전 보름째, 쥐덫에 걸린 쥐를 발견하게 된다. 

 

맨 마지막 쪽 '집도 자연의 일부'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57쪽)

그 놈의 쥐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집에 대해서 참 많은 공부를 했어요. 

나무와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나무에 뿌리가 있듯이 

집에는 기초가 있지요. 

나무 줄기는 집의 뼈대예요. 

그리고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처럼 

수도관과 전깃줄이 온 군데로 뻗어 있지요. 

참, 집에도 나무처럼 햇빛, 공기, 물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집도 자연의 일부인 셈이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나무집 2010-04-0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군요.
아이랑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이 좋아요.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가네요.
아이들 아빠가 내려오는 주말은 더 빠쁘고...
잘 지내죠?

엘리자베스 2010-04-05 15:46   좋아요 0 | URL
네, 요즘 아들녀석때문에 정신없이 지낸답니다. 소나무님도 엄청 바쁘시죠? 운전연습에, 토지학교에, 한글 수업에... 저희 집에도 한번 초대해야 하는데 애들 아빠가 직업상 자주 오전에 집에 있는 관계로 초대도 한번 못하네요. 그래도 언젠간 꼭 한번 초대할께요~~
 

네이버 카페의 <푸른책들 보물창고>에서 열린 '작가 사인본 릴레이 2탄 - 신형건 시인 사인본을 잡아라' 에 응모했다가

독자들이 뽑은 베스트 문장상에 뽑혀 신형건 시인의 <배꼽> 사인본을 거머쥐게 됐다. 

"내가 만약 ~이라면" 이라는 시제로 짧은 한줄 시를 쓰는 것이었다. 
부끄럽지만 여기에도 옮겨 보겠다. 부끄 부끄~~


내가 만약 누군가의 '남편' 이라면
매일밤 아내에게 책을 읽어 줄텐데...

결혼 초엔 가끔 시를 써서 나를 놀래키더니... 요즘엔 밤마다 코 고는 소리로 나를 놀래킨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책은 아무래도 내가 읽어줘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0-04-0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요거 카페에서 보고 당첨될 줄 알았어요.
아주 근사해요~ 축하해요.
신형건 시인 책은 다 갖고 있다고 자랑 댓글 달았는데 보셨나요?ㅋㅋ

엘리자베스 2010-03-31 20:25   좋아요 0 | URL
네, 봤습니다. 그저 부러울따름이죠 ㅋㅋㅋ
고맙습니다. 순오기님의 댓글의 힘이 컸답니다.
 

 

           

<이영서 글, 김동성 그림>

예전에 쓰던 노트를 뒤적거리다 거기에 적어놓은 이 글을 보며 다시 한번 공감한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고 행복하다."  (78쪽) 

"책이 없어서 못 읽지, 가려 읽지는 않는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모두 공부가 되는 것이 책이지. 당장 필요치 않은 지식 같아도 뜻밖에 유용하게 쓰일 때도 많고."(153쪽) 

2009년 6월 29일 김동성 작가님이 원주에 다녀 가셨다. 그때 받은 사인이다. 어찌나 정성스럽게 해주시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도종환)

차고 푸른 수평선을 끌고 바람과 물결의  

경계를 넘어가는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내일 학교 가는 날이라고 하면 

신난다고 소리치는 볼 붉은 꼬마 아이들 바라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북해의 물방울이 날아와 고이곤 했다 

 

폭 빠져서 놀 줄 알아야 집중력이 생긴다고 믿어 

몇 시간씩 놀아도 부모가 조용히 해주고 

바람과 눈 속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야 

차분한 아이가 된다고 믿는 부모들을 보며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기들이 자유롭게 정하는데도 

교실 가득한 생각의 나무를 보며 

그는 피요르드처럼 희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 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는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입꼬리 한쪽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가르치는 일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 

청소년에 관련된 제도는 차돌멩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물어보고 고치는 나라 

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어른들 보며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학교가 작은 우주라고 믿는 부모와 

머리칼에서 반짝이는 은빛이  

눈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들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침내 그는 울었다 

흐린 하늘이 그의 눈물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경계를 출렁이다가도 합의를 이루어낸 북해도 

갈등이 진정된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가슴도 진눈깨비에 젖고 있었다 

 

 

아이들 성적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때... 이 시를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