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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글쓰기는 기도하는 자세와 비슷하다.
침묵의 시간안에서 내면 깊숙이 나와 만나야 한다.
중언부언이 필요없다.
반복되는 단어로 백지를 채우는 것은 공허하다.
진실된 목소리가 응답받는다.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쓰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다. 지난 1년 잔잔한 바다 같던 삶에 엄청 큰 파도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이제는 어떻게든 쓰지 않고 기도하지 않고는 이 허무와 좌절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쓰고 싶었으나, 넋두리 같이 한심한 문장들이 부끄러웠다.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고 장석주님의 이 책을 만났다.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은 쓸수 없는 100가지의 이유를 대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변명하지 않는다 . 오직 묵묵히 쓸 뿐이다. P67"
묵묵히 매일 썼다. 지금 20일 정도 되었다. 작은 노트에 그날 읽은 밑줄 긋기 문장, 짧은 일기, 성경 구절, 짧은 서평. 그냥 무작정 쓰고 있다보니 노트의 3분의 2가 채워졌다. 그것만으로 내맘이 어느정도 채워 지는 듯 하다. 이제 틈이 날때마다 무언가를 채우려고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더 쓰려고 하는 내 모습이 좋다. 핸드폰과 미디어를 멀리 하고 있다.
글쓰기의 고통, 몰입, 고독, 의미에 대해서 작가는 진실되고 성실하게 안내한다. 한글자, 한글자 고심하며 적어 내려 갔을 그의 정성이 보는 내내 마음을 움직였다.
" 출발선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어딘가에서는 출발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 전진하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그래도 나는 조금씩 진전하고 있다. 두발을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잇다 비틀거리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지만 아직은 달리는 법을 알지 못했다.
빵굽는 타자기, 폴오스터, p47"
이 책은 전반부는 작가의 경험으로 다져진 글쓰기에 대해 후반부는 주옥같은 작품과 위대한 작가들의 글쓰기 스타일에 대해 소개한다. 전반부도 좋았지만 후반부에 작가님의 스타일 분석과 서평이 너무 좋았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내가 좋아하던 작가였고 장석주 작가님의 서평에 공감과 감동이 더해진다.
"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인간은 파괴될수는 있어도 , 패배 할수는 없다: 패배하지 않는것 이것은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 차라리 덕성에서 나온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미, 고요로 드러나는 내면의 강인함, 불운과 불행을 꿋꿋하게 견뎌내는 인고의 힘 등은 추구할 만한 고결한 가치이다. p212"
"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노인의 평화와 안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반영한다.
. ..패배는 재앙이 아니라 끝없이 채우고 소유하려는 욕망이 바로 재앙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인위의 욕심을 버리고 비운자만이 초연해질수 있다 p213"
육체와 정신의 안식과 평화가 지금껏 내가 바라는 최고의 목표였는데 그것은 철저히 무지한 목표였다 . 잔잔한 물결같은 삶은 나를 변화, 성장시킬수 없다. 내가 타인과 나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원한다면 파도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은 내내 밑줄을 많이 그었다. 여러가지 사유를 하게하고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더욱 더 하게 되어 감사한 책이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책들이 소개되어지고 읽어 보고 싶은 책들로 확장되었으니 그 또한 추천할만하다.
자신의 삶을 글로 옯기는 일과 글 쓰는 과정을 사는 것 사이의 그 영원한 빗나감과 역설적 만남은, 엘렌 식수의 표현을 빌자면 ‘거짓말 하지 않는 글쓰기‘의 내재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 진실한 글스기야 말로 실제 삶과 오직 글쓰기 만을 통해 도달할수 잇는 삶 사이에 삼투 현상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 아니에르노< 칼같은 글쓰기> p156
말, 여행, 광경 등, 그 어떤 수단으로도 발견할수 없는 것을 글로 쓰면서 발견하는것, 숙고 또한 홀로는 그 수단이 될수 없습니다. 글쓰기 이전에는 현장에 없던 것을 발견하는 것, 바로 거기에 글쓰기의 희열이 있습니다. P200
"쓰다" 라는 동사는 작가들이 따라야 할 궁극의 도 이다. 결국 다소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진실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설수 있는 용기, 쓰고야 말겠다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자신의 글을 쓴다. 저를 드러내지 못하고, 진실을 감추는 자는 영원히 글을 쓸 수가 없다.
가장 쓰기 어려운 것이야말로 정말 써야 될 것이다. 정말 써야 될것은 가슴 밑바닥에 눌어붙어 있다. 그걸 끄집어 내는것, 이것이 내면에 숨은 자아를 만날수 있는 통로이며 곤 무의식의 글쓰기하고 정의 할 수 있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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