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노동이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여가라는 의미를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교황: 그
순수한 뜻을 회복해야겠지요. 여가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빈둥거리며 무위도식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포상으로서의
위상이지요. 노동 문화와 함께 포상으로서의 여가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일하는 사람이 잠시 쉬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즐기고, 독서하고,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개념이 일요 휴일제가 폐지되면서
퇴색하고 있습니다. 소비사회의 경쟁구도가 점점 더 심화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주일에도 일을 하게 되었지요. 이런 경우 우리는 또 다른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노동이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상황 말입니다. 일이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건강한 여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인간은 일의 노예가
됩니다. 이 경우는 더 이상 스스로의 존엄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 밀려 일하는 것이지요. 내가 왜 일을 하는지 그 목적이
왜곡되어버리는 겁니다. - 57-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