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사용하는 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7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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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아주 자주, 종종, 가끔 초대장을 내민다. 그렇다. 생각해 보면, 뭔가 문제에 맞부딪쳤을 때 그 문제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근원적인 무언가와 마주친다. 그것이 철학이다. 그런 마주침이 이끄는 대로 철학의 문제를 따라가보면 그것은 마치 커다란 암반과 같다. 예전에 아는 사람이 집을 지을 때 그랬다. 땅을 사고, 기분 좋게 땅을 파들어갈 때 커다란 암반에 부딪쳤다. 그것이 거기에 있는지 결코 몰랐다. 하지만 피해갈 수는 없었다.

 철학이 그렇다. 그래서 그냥 돌아 나오고 싶지만, 마치 그 철학이 나를 밀어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 돌아설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계속 부딪칠 수 밖에 없으니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으니까.

 철학은 삶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철학 카페와 관련된 내용이다. 나도 그런 철학 카페를 만들고 그런 철학 카페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래, 하면 되지 뭐. 굳이 많이 알 필요도 없대잖아.

 철학 카페의 세가지 규칙. 이름도 성도 묻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인용하지 않는다.

 이 세가지 규칙이 지켜지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나이 불문, 경력 불문,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귀 기울여주는 것.... 그것이 함께하는 철학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철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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