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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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스스로 말하는 완벽한 불행, 가난, 엄마의 부재, 아버지의 장애, 외국인 엄마의 뒤늦은 출현... 인생의 몇중고를 견디며 살아가는 완득이가 이토록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완득이에게 끝없이 손내밀어주는 똥주 선생 역시 조금은 판타스틱한 캐릭터다. 서로가 서로를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강점 따위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관계. 민구삼촌과 아버지. 완득이가 어쩌면 버티고 살아가는 이유는 완득이 눈에 돌보아주어야 할 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아닐까, 싶다. 불쌍하다. 불쌍하다. 내가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건 내가 그들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들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타깝고 불쌍하다. 그래서 손 내밀고, 그래서 함께 있고 싶고, 그리하여 함께 있기에 불행이 좀 더 달콤해질 수 있다. 불행의 단맛,,,, 이 불행을 더 이상 겁내거나 피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불행을 불행이라 부르지 않을 때, 불쌍한 이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등두드려줄 때, 정신이 침몰당하지 않을 때, 그럴 때 행복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불행 끝 행복 시작의 그 순간에 동주 선생의 자산이 큰 역할을 했다는게 쓸쓸한 여운을 남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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